대구FC 이병근 감독. 사진제공 | 대구FC

대구FC 이병근 감독. 사진제공 | 대구FC


“기대치가 높아졌다. 최대한 높은 곳에 서겠다.”

경남 남해에 차려진 대구FC의 동계전지훈련지에서 최근 만난 이병근 감독(48)의 당당한 선언이다. 2021시즌 대구는 리그와 FA컵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3개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꽤 긍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안드레 감독(브라질)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그가 팀을 이끈 지난해, 대구는 역대 최고 순위 타이인 5위를 마크했다. 2년 연속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이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실수도, 시행착오도 참 많았다”며 사령탑으로 보낸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소득이 적지 않았다. 혹독했던 만큼 많은 것을 얻었고 공부할 수 있었다.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선수 관리, 선수 활용 등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생겼다. 감독이 되고 책임감이 몹시 크지만, 슬기롭게 잘 넘긴다면 가능한 가장 높은 위치에 다가서리라 확신한다.”

다만 큰 변화는 주지 않는다. 대구의 고유 컬러를 유지한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현 시점에선 가장 중요하다.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템포를 강화하고,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다.

훈련은 혹독했고, 강도도 셌다. 7주간 거의 빠짐없이 훈련했다. 간간히 오전·오후 중 한 번씩 팀 훈련이 없는 때면 선수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인근 산에 오르거나 해변을 뛰며 몸과 마음을 다졌다. 강한 상대를 이기려면 한 걸음 더 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구 선수단은 철저히 준비해왔다.

대구가 말하는 ‘높은 위치’는 단순히 파이널A 진입이 아니다. 이 감독은 “적어도 대구는 상위권에서 싸워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 ACL도 이미 경험했으니 올해는 달라야 한다. 출전에 멈추지 않겠다”며 큰 포부를 드러냈다.

뒷문 단속에 열을 올린 대구지만, 전방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베테랑 이근호와 일본 J리그를 경험한 히카르두 세르지뉴(브라질), 박기동이 합류했다. 큰 부상을 입은 에드가가 복귀할 4월까지 이들이 잘 버텨야 한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공격수가 2명 이상 나오는 팀은 6위권에 무난히 진입한다. 묵직함이 더해지고 공격 루트도 한층 다양해질 수 있다. 여러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대구는 초반 5경기에 승부를 건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정도를 제외하면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판단이다. 선수단 구성이 완전치 않고 몸이 덜 올라온 시기에 치고 올라서면 상승세를 타리라 확신한다. 이 감독은 “항상 시즌 초반이 어렵다. 결과가 필요하다. 적절히 승점을 쌓고 버티면 목표 이상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