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사진제공 | KT 위즈](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02/18/105479644.2.jpg)
KT 고영표.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 잠수함 투수 고영표(30)는 2021시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병역의 의무를 마친 그는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성공적인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모든 팀원들이 신기해할 정도로 고영표의 표정은 늘 밝다. 2년 만에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냥 좋은 듯했다. 18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2년 동안 하고 싶은 걸 못하고 멈춰야 했기 때문인지 좋아하는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하고 즐겁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야구가 너무 그리웠다. 유니폼 등 장비를 지급받고, 좋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게 팀에서 지원해주니 모든 게 감사하다. 이래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말하나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내가 이렇게 말하면 ‘해병대라도 다녀온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냈다”며 웃었다.
고영표는 KT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18년까지 1군 무대에서 4시즌을 소화했다. 2017년부터 2년간은 선발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2017년 거둔 8승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지만 완투승, 완봉승을 거둔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고영표를 선발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군 입대 전 KT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그는 “사실 에이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프로야구 막내 구단이고, 신생아나 나름 없었다. 시작부터 팀이 탄탄할 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 성적을 냈을 뿐”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영표는 “2년 만에 다시 팀에 합류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팀이 잘되는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복귀를 위한 준비를 했다는 그는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진지가 너무 오래됐다. 다음주부터 라이브피칭에 들어갈 예정인데, 감각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선발로 복귀를 준비 중인 그는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경쟁도 심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믿고 기회를 주시니 보답해야 하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현재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고 있다. 잘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