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주)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끝났고, 2월 18일자로 2년간의 취업제한 기간까지 모두 종료되면서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법적 부담을 털어낸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의 미래성장동력 발굴, 경영권 승계 등 중요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에도 비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공식적인 복귀와 동시에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맞는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화그룹의 신규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키워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 복귀와 동시에 미래 사업 전개를 위한 과감한 M&A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승계 작업도 관심사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3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는 에너지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세 경영 준비작업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김 회장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복귀할지, 등기이사는 맡지 않고 회장 타이틀만 가질지 여부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 총회 일정이 정해지면 안건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