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견마지로 다하겠다”…4대그룹 총수 중 첫 상의회장 취임

입력 2021-02-23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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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왼쪽)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용만 전임 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SK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신임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에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오르게 됐다.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구축할 것”
정치권에 기업 목소리 전달 기대
IT·스타트업·금융기업 리더 7명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 합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어려운 시기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회장을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견마지로는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개와 말의 노력’이란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울상공회의소(이하 서울상의) 2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3월 24일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4대 그룹 총수가 처음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재계는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에 기업의 목소리를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상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대한상의와 최 회장의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스타트업 부회장단 합류

이날 총회에선 서울상의 회장단 개편도 이뤄졌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기술(IT)과 스타트업 기업 등도 함께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이야기가 있어야지,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렵다”며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데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기업규제 3법 등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에 재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협회 회장도 기업인 출신으로 바뀐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19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구 회장은 24일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후 제31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민간기업인이 무역협회 회장을 맡는 것은 15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을 위해선 관료보다는 경험 많은 기업인이 더 필요하다는 재계의 의견이 반영됐다. 구 회장은 2013년부터 LS그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 말 구자은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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