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분노여행’…‘포스트 코로나’ 관광산업 재편에서 주목할 키워드 둘

입력 2021-03-04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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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의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로 요즘 각광받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와 ‘분노 여행’이 관광산업의 미래에서 주목할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 글로벌 관광산업은 관광객 수나 매출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그에 반해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과 환경파괴 등의 부작용도 심각해졌다. 요즘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관광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관광산업에서는 이에 맞춰 과거의 반성과 함께 새로운 대안으로 ESG를 실천하는 여행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다국적 OTA(온라인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포스트 코로나’의 인기 여행지를 보면 자연과 야생동물을 지키고,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을 주려 노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테마가 많다. 실제로 스카이스캐너가 해외여행 재개 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팔라우, 르완다, 코스타리카, 헬싱키, 아소로스 제도 등의 경우 ESG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는 입국 전 환경보호 규칙을 준수한다는 팔라우서약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산호초에 해로운 성분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수 없으며,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의 사용도 안 된다. 동아프리카의 르완다는 2008년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세계 생물 다양성의 6.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생태관광지이고, 핀란드의 헬싱키는 자전거 도로가 1200km에 달하는 친환경 투어의 명소이다. 아소르스 제도 역시 오버투어리즘 방지를 위해 칼데라 벨하 온천 같은 관광명소의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분노여행 선호, 한국 > 글로벌
이런 움직임과는 별개로 억눌렸던 여행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충동적 여행 트렌드, ‘분노의 여행‘(Revenge travel)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가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익스피디아 업그레이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87%, 한국의 경우 84%가 올해 충동적으로 행동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글로벌 평균보다 한국 소비자의 ‘분노의 여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충동적인 ‘분노의 여행’에 대한 긍정적 반응의 경우 글로벌 평균은 23%인데 한국인 응답자는 27%를 기록했다. 전망이 좋은 객실에 투숙하거나, 과거에 안 갔던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글로벌 응답자에 비해 높았다.

심지어 국내 응답자중 23%는 ‘다시 휴가를 떠날 수만 있다면 한 달간 술을 끊을 수 있다’고 답했고, 이밖에 흡연(22%)이나 초콜릿 및 군것질(21%)을 참는 등의 금욕생활도 감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외여행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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