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내 공연”… 태연도 폭발, SM 책임자 징계 요구

소녀시대 태연이 팬들의 성명서를 공유하며 함께 목소리를 냈다.

태연은 지난 19일과 20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일본 콘서트 ‘TAEYEON CONCERT-The TENSE in JAPAN’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장비 수송 문제로 인해 공연을 이틀 앞둔 17일 갑작스런 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아시아 투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재를 일본을 향해 수송 중이지만 현시점에서도 일본에 도착하지 않았다. 공연 진행을 충분히 준비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관계 각소와 협의를 거듭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만전의 상태로 공연을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공연을 마음껏 기다려 주셨던 여러분께 대대적인 폐를 끼친 것에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대체 공연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대응이나 상세한 내용은 결정되는 대로 재차 안내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다음날 태연도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사과하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 공연 취소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소원(팬덤)이 걱정되고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소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든 이의 노력과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내 공연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도둑맞은 느낌이고, 허무하고 허탈한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 공연 취소와 관련해 태연의 글로벌 팬 연합 일동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방적이고 무성의한 취소 통보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으며 사태 이후 SM엔터테인먼트의 무대응과 책임 회피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징계, 공식 사과문과 성명 발표, 피해를 입은 팬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상안 마련,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투명한 운영, 향후 개최 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발표 등을 요구했다.

태연은 해당 성명서를 자신의 SNS에 내걸었다. 별다른 문구는 덧붙이지 않았지만 팬들의 편에 서서 소속사에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영어 버전의 성명서도 스토리에 추가로 남기기도 했다.

한편, 태연은 지난 3월 7~9일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했으며 타이베이, 마닐라, 자카르타에서 공연을 성료했다. 아쉽게 도쿄 공연은 취소됐지만 오는 26일 마카오, 5월 3~4일 싱가포르, 5월 31일~6월 1일 방콕, 6월 7일 홍콩 등 아시아 투어로 현지 팬들과 만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