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무든 되겠지”…30대 안예은, 소녀가 되어 ‘동심 여행’ (종합)[DA:신곡]

이번에도 참말로 특이하다. 매 앨범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드러내온 싱어송라이터 안예은(AHN YEEUN)이 창의성 넘치는 작품을 또 내놨다.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된 타이틀곡 ‘나무’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의 노래들로 돌아왔다.

24일 오후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안예은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나의 봄이지만 너의 봄일 수도 있지’가 발매됐다.

타이틀곡 ‘나무’는 통통 튀는 밴드 사운드로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의 쾌활함을 담아냈다. ‘과일의 씨를 먹으면 뱃속에서 과일이 자라난다’라는 상상의 나래에서 출발했다. ‘어느 날 내 뱃속에서 예!’ ‘어쩌면 우리들의 뱃속에는 과수원 한 개씩은 모두 다 있을 거야’ ‘어제 아침에 껌을 삼켰으니 껌나무 자랐을까’ ‘내일 저녁에 빵을 먹을 테니 빵나무 자라날까이야이야’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안예은표 유쾌하면서도 엉뚱한 노랫말이 특징이다.

안예은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본 잔소리에서 착안하여 쓰기 시작한 곡입니다만, 결국 내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후렴에 있는 것 같다”며 “이 곡을 들으시는 순간만이라도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후련해지셨으면 한다. 어떤 나무든 되겠지!!”라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스페셜 비디오에는 봄을 떠올리게 하는 싱그러운 색감 속에 말괄량이 소녀로 변신한 안예은이 담겼다. 굵은 베이비펌에 멜빵바지로 귀여운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안예은은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며 ‘나무’를 열창하는 모습. 그와 더불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오브제들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미니 5집 ‘나의 봄이지만 너의 봄일 수도 있지’는 봄이 지닌 사랑스럽고도 쓸쓸한 매력을 안예은만의 색다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록, 발라드, 왈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가운데 안예은은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안녕’의 의미를 성우 정형석의 내레이션으로 더욱 풍부하게 표현한 ‘안녕들’, 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화자의 모습을 그려낸 ‘못’, 제비의 이야기를 녹인 직관적인 가사로 희망을 전해주는 ‘제비’,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공존하는 약속을 노래한 ‘내일 또 놀자’, ‘나무 (Inst.)’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