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SSG 시대’ 첫 연습경기 풍경과 ‘루키’ 고명준의 첫 안타

입력 2021-03-09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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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로 구단명이 바뀐 뒤 첫 연습경기. SSG 선수들은 9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사직구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오전 10시20분경 SSG 로고가 새겨진 구단 버스가 현장에 도착했고,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체온측정기를 통과하며 각오를 다졌다.

빨간색 외투와 영문으로 인천이 새겨진 유니폼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3월 5일)까지 착용했던 옷과 같은 색상이었다. 그러나 로고가 바뀌었다. SK 대신 SSG의 로고를 가슴에 새겼고, 팔에는 이마트의 패치가 붙었다. 타자들의 헬멧에는 신세계그룹의 가공식품 브랜드 ‘피콕’과 저가용품 브랜드 ‘노브랜드’의 로고가 붙었다. 전광판에 표출된 팀명도 SSG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정식 유니폼은 아니지만, 곳곳에 SSG와 이마트의 로고가 새겨진 것을 보니 실감이 난다”며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SSG로 구단명이 바뀐 뒤) 다른 팀과 맞붙는 첫 경기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SSG, 신세계, 랜더스라는 단어들이 아직 100% 입에 붙진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롯데 선수들도 SSG 선수들이 도착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 투수코치를 맡았던 김 감독은 허문회 롯데 감독, 이대호 등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훈련을 마친 롯데 송승준은 김 감독과 김민재 SSG 수석코치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했다. 그라운드가 따뜻해졌다.

비공식경기였지만, SSG 시대의 첫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수)~오태곤(좌익수)~고종욱(지명타자)~정의윤(우익수)~남태혁(1루수)~고명준(3루수)~정현(2루수)~이현석(포수)~김성민(유격수)으로 짜였고, 우완 정수민이 선발등판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 고명준은 2회 롯데 선발투수 이승헌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SSG 시대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 후 타 팀을 상대로 들어선 자신의 첫 타석에서 만들어낸 기록으로 가치를 더했다. 3회 김성민과 최지훈의 연속 2루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첫 득점도 나왔다.

김 감독은 플레이볼 직전까지 덕아웃 앞에서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대부분의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간다. 캠프 때 훈련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실전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젊은 선수들도 캠프 때 봤던 인물들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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