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표 드라마 또 대박…명대사·예측불허 전개에 매료

입력 2021-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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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전혜빈·고원희(왼쪽부터)가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세 자매를 연기하며 신선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주말 안방극장에 상륙한 ‘막장 대모’ 문영남 작가도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3년 만에 내놓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가 13일부터 방송을 시작해 단 2회 만에 26%(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청자 시선을 단번에 끌어 모았다. 특히 첫 방송 시청률 23.5%은 2013년 최고 43%를 돌파한 문 작가의 히트작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의 1회 수치(19.7%)를 훌쩍 넘겼다.

‘공감’과 ‘긴장’ 사이

드라마는 아버지 윤주상과 세 딸 홍은희·전혜빈·고원희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과정을 그린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내로부터 이혼을 통보 받고 소송 대상의 위기에 놓인다. “요즘 여자들은 아버지 같은 남편과 절대 못 산다”며 어머니의 편을 드는 딸들에게 아버지는 “그때는 다 그러고 살았다”며 억울해 한다. 이를 통해 최근 사회적 이슈로 꼽히는 세대갈등을 엿보게 했다는 공감 어린 평가가 잇따른다. 윤주상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가치관의 충돌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확 바뀐 일상을 포착한 장면들도 화제가 됐다. 등장인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한 모습이 ‘코로나 시국을 반영한 첫 드라마’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모르세요?”라며 아버지를 멀리 하려는 딸 전혜빈에 “코로나 때문에 너희가 나 싫어했냐? 원래 싫어했지”라고 맞받아치는 윤주상의 대화도 시청자 사이에서 ‘명대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혼 소송 와중에 벌어진 윤주상 아내의 사망 설정은 추리의 재미도 선사한다. 가족 모두를 용의선상에 올려 예측불허의 전개를 예고한다.

“문영남 작가 필력에 매회 감탄”

‘오케이 광자매’ 인기의 힘은 단연 문영남 작가로 꼽힌다. 12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병준은 “매회 대본을 보며 놀란다”며 “역시는 역시”라고 극찬했다. 2019년 KBS 2TV ‘왜그래 풍상씨’에 이어 다시 한번 문 작가와 호흡하는 전혜빈은 “현실을 반영하는 작가로서 2020년대의 새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베테랑 연기자 윤주상,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홍은희 등 연기자들도 힘을 보탠다. 전혜빈과 트로트 가수 역 김경남 등 로맨스도 이야기를 채울 예정이다.

현재 방영 중인 SBS ‘펜트하우스2’의 김순옥, 14일 시즌1을 끝내고 조만간 시즌2를 재개하는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임성한 작가와 벌이는 화제몰이 경쟁도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 작가가 나란히 주말 안방극장에서 신작을 선보이면서 ‘막장 빅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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