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전성기 스피드 되찾은 심석희의 부활찬가

입력 2021-03-18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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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스포츠동아DB

모두가 알던, 폭발적 스피드를 자랑하는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돌아왔다. 익숙했던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를 누비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심석희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대들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개,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업적이면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그러나 2018~2019시즌 이후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아야 했다. 과거 지도자로부터 받은 피해에 따른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탓에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심석희는 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백기를 기회로 여겼다. 소속팀과 훈련하면서도 스스로 강도 높은 재활훈련을 마다하지 않았다. 훈련환경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코어를 강화하는 등 체력을 키우는 데 힘썼다. 심석희의 에이전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체력부터 보강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효과는 18일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대회 첫날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전국남녀대회 이후 4개월 만에 열린 올해 첫 대회였기에 귀추가 주목됐다. 이날 여자 1500m 결승에 오른 심석희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오는 과감한 레이스를 펼쳤다.

위기도 있었다. 줄곧 선두를 달리다 2바퀴를 남기고 추월하려던 최민정(성남시청)과 접촉이 발생했다. 단숨에 선두에서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추월을 시도했고, 최민정에 간발의 차로 뒤진 2위(2분24초80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두그룹을 지켜보다 레이스 막판 폭발적 스피드로 추월하는 전성기의 경기력을 연상케 했다. 레이스를 지켜보던 동료 선수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심석희는 에이전트사를 통해 “5위까지 밀렸을 때 먼저 남은 바퀴수를 확인했고,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덕분에 2번째로 들어올 수 있었다.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밝혔다.

2위로 골인했지만, 1위로 들어온 최민정이 페널티를 받아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폭발적 스피드를 뽐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심석희는 19일 1000m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의정부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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