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손꼽히는 직구” SSG ‘뉴 에이스’ 폰트 바라보는 김원형의 시선

입력 2021-03-1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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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윌머 폰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SG 랜더스 새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1)가 지닌 최고의 매력은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다. 메이저리그(ML) 통산 성적은 96경기(22선발)에서 7승11패, 평균자책점(ERA) 5.82로 그리 눈에 띄지 않지만, 2019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8경기에 등판하는 등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193㎝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시원하게 내리꽂는 그의 직구는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 이상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팀을 상대로 첫 실전등판에 나선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위력을 입증했다. 최고 구속 153㎞의 빠른 공을 앞세워 안타 없이 3이닝 3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지난해 닉 킹엄(현 등록명 킹험·한화 이글스)과 리카르도 핀토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킹엄은 2경기(2패·ERA 6.75)에만 등판한 뒤 짐을 쌌고, 핀토는 규정이닝을 채웠지만 30경기에서 6승15패, ERA 6.17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새 외국인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폰트는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실전 투구에 나설 때마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다. SSG 조웅천 투수코치는 “체격조건이 좋아 모든 구종에서 힘이 느껴진다”며 “변화구의 움직임이 예리하고 낙폭이 큰 포크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애초부터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전 투구를 보고난 뒤 확신이 더 커졌다. 제주 스프링캠프의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폰트의 직구 구위는 KBO리그에서도 손꼽힌다”며 “강력한 구위가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요소는 폰트의 포크볼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던지는 포크볼은 한국과 일본 투수들이 주로 던지는 구종이다. 미국, 중남미 선수들의 활용 빈도는 다른 변화구와 비교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에게 묻자 “한국과 일본의 투수들처럼 포크볼을 던지진 않지만,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상대 타자들도 폰트의 포크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능수능란하게 컨트롤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다”고 설명했다.

SSG는 폰트를 영입하기 위해 외국인투수 첫해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11억3000만 원)를 꽉 채웠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이라면, SSG는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경험한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진 않을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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