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찾습니다’ 하이라이트로 본 핵심 포인트 셋

입력 2021-03-21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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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페스타 2021의 두 번째 작품, ‘아이를 찾습니다’(연출 조용원, 극본 김보라)가 22일 밤 첫 방송을 앞둔다.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은 부부가 겪는 삶의 아이러니를 그린 드라마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소설이 원작이다. 깊은 여운으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토대로 밑줄 긋고 별표 쳐야 할 핵심 포인트 세 가지를 제작진이 짚었다.



#. 사라진 아이

조윤석(박혁권), 강미라(장소연)와 슬하의 어린 아들 조성민(오자훈)은 여느 가족과 다름 없이 주말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맞이하고 사소한 것에도 웃음이 터지는 단란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이 제일로 좋다”던 그 평화는 성민의 실종과 함께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그 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가정에 웃음 소리는 사라졌고, 대신 “성민이는 당신이 잃어버렸어”라는 미라의 날 선 말과 “성민이의 손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잃어버리지만 않았더라면”이라는 윤석의 후회가 들어찼다. 단 한번의 실수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황량한 삶은 보기만 해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먹먹한 감정을 자아내는 가운데, 아이는 과연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 11년 만에 돌아온 아이, 그러나?

그렇게 사라진 아들을 찾아 헤멘지 11년, 윤석은 그토록 바라고 또 바랐던 성민이의 소식을 듣게 됐다. 아이만 돌아온다면 망가진 일상도, 상실감으로 인해 과거에 갇혀버린 미라도 모두 괜찮아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성민이는 자기가 유괴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자랐거든요”라는 것. 후회로 얼룩진 나날 속 아들과의 행복한 재회를 고대했지만, 윤석은 마주한 것은 자신을 잔뜩 경계하며 뒷걸음질치는 성민과 자신의 아들임을 부정하는 미라였다. 얄궂게도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윤석은 11년의 간극을 좁히려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이상과 멀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끝내 “내가 유괴범이 된 기분이에요. 그것도 아주 무능한 유괴범이요”라는 현실에 가로막힌 윤석.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순간을 마주하게 된 이들 부부의 삶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 박혁권X장소연의 묵직한 감정연기

무엇보다 박혁권과 장소연의 연기 향연은 밑줄 두 개 그어야 하는 중요 포인트다.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출중한 연기 실력을 분출하는 박혁권과 장소연이 실종아동 부모 역할에 오롯이 녹아 들었기 때문. 전단지를 내밀며 “제발”이라고 부탁하는 박혁권의 호소에선 아이를 찾고자 하는 간절함이 배어 나왔고, 아이를 찾으며 결핍이 해소됐다고 생각한 순간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마주한 대목에선 ‘아빠’의 자책감이 묻어 나왔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상실감을 표현해낸 장소연은 2분 30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영상에서도 두드러졌다. 아이가 사라진 이후 모든 것을 놓아버린 엄마의 감정선은 캐릭터에 깊게 파고든 장소연의 진실한 노력과 만나 먹먹함을 더했다. 이렇듯 황량한 사막과도 같던 지난 11년간의 세월은 이들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행동에 모두 축적되어 있었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로 분한 두 배우의 묵직한 연기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드라마페스타’는 드라마와 축제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지난 2017년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 선생’, ‘한여름의 추억’, ‘탁구공’, ‘루왁인간’, ‘안녕 드라큘라’, ‘행복의 진수’ 등 웰메이드 단막극 ‘드라마페스타’의 명성을 이어갈 ‘아이를 찾습니다’는 22, 23일 양일간 밤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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