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감상하러 도심 봄나들이 갈래요?

입력 2021-03-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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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반나절 정도의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서울 강남 아트 워킹 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벽에 회화 작품이 걸려 있는 호텔 안테룸 서울 1층에 자리한 갤러리9.5서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 강남구서 소소하게 즐기는 ‘아트 워킹 투어’

호텔 안테룸, 여러 공간마다 예술품 접목
이길이구, 합리적인 가격의 작품들 소개
코리아나화장박물관, 유물 300여종 전시
해외여행 재개의 희망을 키우는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오지만 현실적으론 여전히 외국 나들이가 어렵다. 그 대안으로 다양한 주제의 도심 또는 근교 여행지들이 요즘 사랑받고 있다. 만약 홍콩 센트럴 갤러리 디스트릭트나 런던 내셔널 갤러리, 뉴욕의 첼시 거리 등 해외여행 때 아트투어를 좋아했다면 서울 강남구를 주목해 보자. 강남구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있는데 봄날 반나절 정도의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마침 서울관광재단이 강남구의 ‘강남 아트 워킹 투어’를 참고해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키며 방문해볼만한 갤러리와 박물관을 추천했다.

호텔 안테룸 서울 19층 tellers9.5 테라스에서 보는 서울 도심 뷰가 환상적이다. 사진제공|호텔 안테룸 서울


도심 호텔에서 예술 체험, 갤러리9.5서울

지난해 8월 개장한 호텔 안테룸 서울의 부대시설로 지하 1층에 있다. 젊은 아시아 작가의 캐주얼한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아트 토크, 출판 기념회, 영상 상영회와 같은 문화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4월 18일까지 ‘예술과 문화’ 주제로 정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하 외에 객실, 레스토랑, ARTBOOK STORE&BAR, 엘리베이터 등 호텔 여러 공간에 예술가의 창작물을 접목했다. 호텔 자체가 갤러리라 해도 무방하다. 그중 한곳을 추천한다면 19층 ‘TELLERS9.5’를 꼽을 수 있다. ‘작가의 리빙룸’ 콘셉트로 낮에는 예술서적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는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전망이 매력적으로 테라스에서 한강과 동호대교, 한남대교, 남산이 멋지게 보인다.

이길이구 갤러리 1층의 소형 전시장에 딸린 작은 전시 공간.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초보 콜렉터도 편한 이길이구 갤러리

2015년 개관한 이길이구 갤러리(2GIL29 GALLERY)는 예화랑 수석 큐레이터 출신인 백윤아 대표가 설립했다. 한번 들어도 쉽게 기억되는 중독성 있는 갤러리 이름에는 ‘작가와 갤러리스트라는 다른 두 길(이길, 二路)을 가는 두 친구(이구, 二口)가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격대가 합리적인 작품을 소개해 예술품 수집을 시작한 초보 컬렉터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4월 23일까지 MY Q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예화랑의 전시장 모습. 사진제공|예화랑


강남 갤러리의 터줏대감, 예화랑
1978년 인사동에 문을 연 예화랑은 1982년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강남 지역에 처음 개관한 갤러리다. 근현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순수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2019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독특한 외벽의 화랑 건물도 유명하다.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특별시건축상, 2007년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인 건축상 AR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코리아나화장박물관에서 옛 여성들이 쌀가루와 황토를 섞어 만들어 썼던 분가루와 분가루를 담는 분첩, 분가루를 개는 분접, 현대의 분첩을 비교 전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내 유일’ 코리아나화장박물관

2003년 개관했고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씨의 5, 6층에 있다. 국내 유일의 화장 전문 박물관이다.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화장 용기, 화장 도구, 장신구 관련 유물 300여 종을 전시한다.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이 국내외에서 수집한 것이다. 5층은 한국 전통 화장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이다.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무료 오디오 가이드 앱을 다운로드하면 유물에 얽힌 역사를 들을 수 있다.

6층은 한·중·일 화장 문화를 비교하는 화장 도구 전시 공간과 연 2회 생활 민속 관련 소장품을 기획 전시하는 특별 공간이다. 4월 초에 칠공예를 테마로 한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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