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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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 유에민쥔 최대 개인전
5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 6 전시실
유에민쥔의 대표작, 최근작을 총 6개 공간에서 만난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조용필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웬 조용필인가 싶지만,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이 노래가 떠오르고 만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웃고 있지만 어쩐지 눈물이 겹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차이나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 유에민쥔 작가의 전시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 6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전시의 타이틀은 ‘한 시대를 웃다!(A-Maze-Ing Laughter of Our Times!)’.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이 전시는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끊이지 않는 시민들의 발걸음에 힘입어 5월 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는 유에민쥔의 대표작부터 최신작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의 기획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총감독과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낸 윤재갑 상하이 하우 아트뮤지엄 관장이 맡았다.

사진제공|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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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한 채 실없이 웃는 얼굴의 인물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유에민쥔의 작품들은 작가의 이름은 몰랐어도 보자마자 “아, 이 작품!” 할만한 것들이다. 이 웃음은 작가의 자조적인 웃음이자 절망적인 사회를 허무와 풍자로 표현한 역설적인 웃음이다. 작품 속의 남자들은 유에민쥔 자신을 모델로 삼아 탄생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시그니처 얼굴을 담은 유화작품부터 대규모 조형작품, 최근 선보이고 있는 꽃 형상의 얼굴을 그린 작품까지 유에민쥔만의 예술세계 전반을 아우른다.

도예가 최지만(숙명여대 도예과 교수)과 백자 컬래버레이션을, 판화 공방 P.K 스튜디오와는 전통 판화기법으로 제작한 판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 전시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사진제공|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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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총 6개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The Saddest Laugh in the World)’이다. 작품들은 중국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충돌, 공존을 고스란히 체험한 작가가 그려내는 현 세대들을 향한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웃음으로 가득하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을 활짝 벌리며 폭소를 터뜨리지만 어쩐지 그 웃음은 공허하게 흩날리고 만다.

두 번째 파트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기도 한 ‘한 시대를 웃다’. 유에민쥔은 “내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바보 같다. 그들은 모두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강요된 부자유와 허무가 숨어있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이들은 내 자신의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며 동시에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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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파트는 ‘死의 찬미-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사랑하라!(The Praise of Death-Momento Mori, Carpe Diem!)’, 네 번째 파트는 ‘조각광대(Slapstick Comedy)’, 다섯 번째 파트는 ‘일소개춘-一笑皆春·한번 크게 웃으니 온 세상이 봄이다)’이다.

‘일소개춘’은 중국 다리(大理)에 있는 감통사의 고승 단당대사의 선문답으로 알려져 있다. 4000미터가 넘는 웅장한 산맥과 샹그릴라를 품고 있는 이곳은 유에민쥔의 겨울 작업실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마지막 여섯 번째 파트는 ‘스페셜 존(Zone)’이다. 도예가 최지만, 판화공방 P.K스튜디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획사 엑스씨아이의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벤트의 제목은 ‘한 행운을 뽑다’이다.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판화 컬래버레이션 작품부터 유에민쥔 친필 사인 도록, 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려 있다. SNS를 통해 전시회 관람을 인증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필수 해시태그와 이벤트 계정을 태그해야 응모가 완료되므로 응모방법을 필독한 뒤 참여해야 한다. 응모방법은 유에민쥔 전시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