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산 4번째 정규리그 1위 달성

입력 2021-03-29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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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대한항공이 마침내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배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10~2011시즌(신영철 감독), 2016~2017시즌, 2018~2019시즌(이상 박기원 감독)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1위다.

대한항공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6라운드에서 먼저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승점을 채웠다.

최근 8연승의 우리카드는 1세트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산틸리 감독은 13-18에서 주심의 포 히트 판정 때 의도적인 강한 어필로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옐로카드만 받았다. 15-18에서 알렉스의 직선공격과 정지석 곽승석의 공격범실이 이어지면서 세트가 끝났다.

1세트 범실을 무려 11개나 했던 대한항공은 2세트 15-15에서 교체선수 임재영의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바꿨다. 2개의 에이스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허물자 5연속 득점이 나왔다. 세트의 분수령이었다. 3세트는 18-13에서 요스바니의 3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정규리그 1위가 현실로 다가왔다. 24-17에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점수는 우리카드의 범실이었다. 결국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7 25-22)로 대한항공이 승리했다. 5연승의 대한항공은 25승째(10패) 승점 73을 기록했다.

3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나간 대한항공은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시즌 출발 때 산틸리 감독과 선수들의 호흡이 삐걱거리고 5라운드 우리카드에 0-3으로 패했을 때가 위기였지만 쉽게 이겨냈다. 6라운드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시즌이 중단된 것이 대한항공에는 큰 도움이 됐다. 팀을 재정비한 대한항공은 4연속경기 무실세트를 기록하는 완전체로 돌아와 1위를 확정했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도 있었지만 토종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만큼 전력은 압도적이었다. 위기상황에서 기대주 임동혁을 성장시키며 세대교체까지 했다. 지난 시즌 중앙에서 활약했던 김규민~진상헌의 공백은 알렉스~조재영~진성태로 채워내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했다. 세터~리시버~리베로의 중심축이 탄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가대표 레프트 정지석~곽승석, 리베로 오은렬 덕분에 대한항공은 리시브효율과 디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시브효율은 2위와 3% 차이가 날 정도로 빼어났다. 기초공사가 탄탄한 덕분에 네트 위의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한선수~유광우 조합이 만든 세트 1위와 서브, 오픈공격 1위의 기록은 대한항공의 장점을 잘 설명한다. 시즌 MVP를 노리기에 충분한 정지석은 이번 시즌 블로킹과 서브 능력까지 더해가며 완벽한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비예나를 대신한 요스비나도 갈수록 팀에 녹아들면서 결정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대한항공은 기본기와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덕분에 팽팽한 고비에서 상대 팀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고 잘 버텨냈다.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5세트 11-14에서 따낸 역전승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힘을 상징했다.

장충체|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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