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방탄소년단 분노 “아시아인 차별 STOP!”

입력 2021-03-30 1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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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아시아인 차별 중단 촉구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우리도 당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한 혐오 범죄에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인종 차별 반대 성명문을 게재했다.

방탄소년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이들이 겪은 인종차별 사례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 비하를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경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우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며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면서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다”고 연대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한인이 운영하는 스파에서 연쇄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는 지난 27일 아시아인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최근 흑인, 백인들이 아시아인에게 폭행과 욕설로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 이하 방탄소년단 아시아인 차별 금지 성명 전문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 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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