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찬열·조현 ‘스크린돌’ 변신

입력 2021-04-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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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작 ‘어른들은 몰라요’의 하니(안희연)를 비롯해 ‘더 박스’의 찬열, ‘최면’의 조현(왼쪽부터) 등 아이돌 스타들이 스크린 주역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씨네필운·스마일이엔티

충무로를 향하는 아이돌의 무한도전

엑소 찬열 ‘더 박스’ 주인공으로 열연
EXID 하니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
베리굿 조현·소시 서현도 주연 발탁
아이돌 그룹 출신이거나 현재 멤버로 활동 중인 스타들이 잇따라 스크린으로 향하고 있다. 우뚝한 주연으로서 흥행을 노리는 이들이 연기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 위에 당당히 나서고 있다.

그룹 엑소의 멤버 찬열이 최근 영화 ‘더 박스’의 주연으로 관객을 만난 데 이어 EXID의 하니가 본명인 ‘안희연’의 이름으로 스크린 데뷔한다. 15일 공개하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무대 삼은 그는 전작 ‘박희영’으로 호평 받은 이환 감독과 손잡았다. 집에서 뛰쳐나온 채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임산부 친구를 돕는 10대로, 청소년의 현실을 표현한다.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드라마 ‘엑스엑스’ 등에 출연해온 안희연이 18세 가출소녀 역의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아이돌 출신도 영화의 주연으로 나선다. 최근 공포영화 ‘최면’의 주연으로 활약한 그룹 베리굿의 멤버 조현에 뒤이어 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새로운 영화를 이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를 통해 주연으로서 첫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은 앞서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와 제국의아이들 출신 임시완, 소녀시대의 임윤아와 최수영 등이 건네는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가운데 디오와 임시완은 영화를 홀로 온전히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조연급에 머물거나 전문 연기자를 내세운 주연의 주변 인물로 기능하는 데 그쳐온 것도 사실이다. 최근 잇단 스크린행을 선택한 아이돌 출신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가수 활동으로 쌓아온 인지도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 아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연예활동 경험을 통해 또래 연기자들에 비해 비교적 연기 분야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1일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눈에 띄는 20대 연기자들이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에 대중적 인기를 모아온 아이돌 출신들의 활약을 폄하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연기력과 그 성과 여부에 따라 새로운 연기자를 발굴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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