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골잡이 일류첸코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5경기에서 7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K리그1(1부)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일류첸코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33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개막 8경기 연속무패(6승2무·승점 20)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일류첸코의 페이스는 대단하다. 올 시즌 K리그1(1부) 8경기에 모두 출전해 7골·1도움을 올리고 있다. 선발이든 교체든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착실히 적립 중이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득점감각을 갖춘, 골 냄새를 잘 맡는 스트라이커답다.
2019년 여름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주변의 시선을 일류첸코는 실력과 기록으로 바꿔놓았다. 반 시즌을 소화한 2019시즌, 18경기에서 9골·2도움을 뽑았다. 절정은 지난 시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된 리그 26경기에서 19골·6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 득점왕은 놓쳤다. 2위였다. 1위는 27경기에서 26골·2도움을 기록한 울산 현대 주니오(브라질)의 차지였다.
2021시즌 일류첸코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초 전북의 제1옵션은 광주FC 펠리페(브라질)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류첸코로 선회해 영입에 성공했다. 그 사이 주니오가 중국무대로 옮겨갔다.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가 떠난 터라 일류첸코에게 독상이 차려진 듯한 분위기가 됐다.
주니오의 지난 시즌 초반 8경기 기록(9골·2도움)에 비하면 일류첸코가 약간 뒤진다. 하지만 앞일은 모른다. 개막 3경기 연속 침묵했던 일류첸코는 최근 5경기에서 2차례 멀티골을 포함해 공격 포인트 8개를 쌓았다. 무서운 페이스다.
전북은 정통 골잡이를 보유했을 때 늘 좋은 성과를 냈다. 지금이 그렇다. 일류첸코의 존재는 ‘삼바 킬러’ 구스타보를 자극한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시간을 배분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일류첸코는 시즌 개막 인터뷰에서 “난 피치에서 아주 감성적으로 변한다. 이 순간 목표는 2가지다. 득점, 그리고 승리. 1분을 뛰어도 90분의 에너지를 쏟는다. 전북의 리그 5연패, 3번째 아시아 정상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어느새 성과로 증명하고 있는 일류첸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