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괴물’ 잊지 못할 작품” 최성은 어디서 이런 신예가

입력 2021-04-11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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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부터 ‘괴물 신예’로 주목받은 최성은이 ‘값진 배우’ 발견을 알렸다.


최성은은 10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속 유재이로 주목받았다.
정육도를 들고 거침없이 고기를 해체하는 정육점 사장 유재이는 무미건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유재이가 지닌 사연을 풀어갈 때쯤 그 깊이는 달랐다. 엄마 실종, 홀로 떠안게 된 정육점, 떠나지 못하는 ‘만양’까지. 유재이라는 인물은 범상치 않았다. 이를 오롯이 녹여낸 최성은 연기는 신인 그 이상이었다.
유재이 눈빛에 슬픔과 그리움이 서려 있었고, 엄마를 찾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최성은은 오롯이 표현하고자 했다. 신인이라는 연기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다.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유난히 빛났고, 그 노력이 아름다웠다.

극 중 이동식(신하균 분), 한주원(여진구 분), 박정제(최대훈 분) 등 각 캐릭터와 이루는 유재이라는 인물은 작품 속 배경 만양과 잘 어울렸다. 이를 잘 표현한 최성은은 다음이 기대되는 신예로 주목받는다.

이런 최성은이 작품을 끝내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다음은 최성은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A. “괴물이라는 드라마에 한 사람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같이 고생한 스태프분들, 선배님들께 좋은 현장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Q. ‘괴물’은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연출, 극복, 촬영 등 면면에 대해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이 많았다. 참여 배우로서 반응 등 실감한 부분이 있나

A. “점점 좋은 반응들이 많아진 걸 실감했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실제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보면서 우리 드라마가 점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


Q. 유재이 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A. “재이의 삶 속에서 가장 깊고 세게 남아있는 아픔을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했다. 엄마의 실종에서 비롯된 재이의 깊은 상처들과 변화들을 신중히, 조심스럽게 이해해 보고자 했던 게 가장 컸다”


Q. 기자간담회 당시 마장동에서 실제로 정육 연습을 했다고 해 관심이 모아졌다. 이외에도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A. “앞서 말했듯 ‘엄마의 실종’을 내가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면 재이를 겉핥기 식으로만 연기할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마음’으로 재이의 편에 서서 생각해 보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보면서 실종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과 상처가 되는지 알게 되면서, 그런 부분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Q. 유재이의 장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드라마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A. “재이의 장면들 중에서는 엄마의 시체를 마주하는 장면. 10년 동안 찾아 헤맨 엄마의 시체를, 그것도 집 뒷마당에서 마주하게 될 때 재이의 심정이 어떨지 오래도록 고민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드라마의 명장면은 너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6부에서 주원과 동식이 시간이 지나고 마주해 동식이가 주원이의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장면을 꼽고 싶다”


Q. 유재이는 실종됐던 엄마를 찾은 후 변곡점을 맞은 것 같다. 전후를 나누어 봤을 때 유재이에게 어떤 변화를 담으려 했는지 궁금하다.

A. “재이는 엄마의 시신을 발견하고 난 후 바로 부산으로 떠난다. 일종의 후련함, 무상함, 무기력 등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왔을 것 같은데 그 기간을 잘 보내고 좀 더 아픔을 잘 털어낸 재이가 되길 바랐고, 엄마의 그림자로서가 아닌 인간 유재이로서 살길 바라서 더 성숙하고, 단단한 재이를 상상하고 연기했던 것 같다”


Q. 캐릭터 간 케미도 주목받았다. 유재이와 이동식, 한주원, 박정제의 관계와 변화도 눈에 띄었는데, 각 역을 맡은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세 분 다 너무 좋았다. 제가 호흡이 어땠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장면들이 잘 흘러가게끔 도와주셨던 것 같다. 세 분 다 슛 들어가기 전에는 웃고 같이 말하며 놀다가도 훅 집중하는 모습들에 많이 배웠다”


Q. 마지막 화에서 만양 사람들이 재회하고 웃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결말 이후 유재이의 삶을 상상해 본다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나

“재이가 만양 정육점을 계속 운영은 하긴 하지만 앞으로의 더 큰 목표를 위해 잠시동안만 유지할 것 같다. 붙박이처럼 만양에 살아야만 했던 과거를 털고 잠시나마 먼 나라로 여행을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재이가 그럴 수 있길 소망한다”


Q.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배우 최성은에게 ‘괴물’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A. “완벽하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나의 첫 드라마이자, 잊을 수 없는 유재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드라마”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인사 한 마디

A. “시청자분들, 저희 드라마 ‘괴물’ 마지막까지 큰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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