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나른하고 한낮에 졸음이 자주 오는 춘곤증이나 운동으로 인한 어깨통증은 봄철만 되면 생기거나 늘어나는 증상들이다. 우리 국민 외래진료 3위 일 정도로 흔한 알레르기 비염 역시 봄철 환자가 늘어나는데, 증상을 오인하거나 방치하면 더큰 합병증으로 발전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춘곤증·관절 통증 탈출법
감기로 오인 방치땐 후유증 가능성
춘곤증 예방엔 규칙적 운동 필수적
어깨운동엔 밴드 활용해 근육 균형
지루한 한파가 끝나고 화창한 햇살과 다양한 꽃이 개화하며 외부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인 봄은 누구나 반기는 계절이다. 그런데 ‘계절의 여왕’이라는 봄만 되면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들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춘곤증이 단골손님이고, 최근에는 ‘홈트’ 열풍을 타고 어깨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감기로 오인 방치땐 후유증 가능성
춘곤증 예방엔 규칙적 운동 필수적
어깨운동엔 밴드 활용해 근육 균형
외래 환자 3위 질환, 알레르기 비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은 부동의 3위를 유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봄꽃이 개화하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3월부터 환자가 늘어난다.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 증상이며 눈이나 코 가려움, 눈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이 동반된다. 코감기는 인후통, 몸살,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일반적이다. 발병원인도 코감기는 바이러스가 주요인이다.
2주 이상 콧물이 나오거나 봄철과 같은 특정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단순 감기로 생각해 감기약만 복용하거나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 등과 같은 합병증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후각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신동주 전문의는 “전문의 문진, 검진과 함께 면역글로블린E검사, 피부반응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고 노출을 최소화하고 증상에 적합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춘곤증, 비타민과 가벼운 운동으로 극복
춘곤증(春困症)은 이름처럼 ‘봄철에 기운이 없고 나른한 피로감을 느끼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피로감, 졸음, 소화불량, 식욕부진, 무기력, 현기증, 불면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보통 1∼3주 정도면 사라진다.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왕성해진 신진대사로 비타민 요구량이 늘기 때문에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을 통해 영양공급을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 등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가정의학 전문의 황혜림 대동병원 건강검진센터 과장은 “당뇨병, 간이나 갑상선 질환, 빈혈, 류마티스, 만성스트레스, 불면증 등은 춘곤증과 비슷한 경우가 있어 증상이 길어지거나 심해진다면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나 무릎 통증도 봄철 운동서 빈번
의외로 봄철에 자주 생기는 증상이 운동으로 인한 어깨나 무릎 등의 통증이다. 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 많이 쓰지 않아 굳은 어깨나 무릎의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계단오르기나 스탭퍼는 걷는 것보다 운동강도와 열량 소비가 많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무릎 앞쪽에서 관절을 감싸 보호하고 무릎을 움직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슬개골 연골은 갑자기 많은 운동을 시작하거나 층계, 언덕을 오르내리며 많이 걸을 때 이상이 생기기 쉽다.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리가 나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어깨 통증이나 손상도 봄철 많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어깨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어깨 힘줄 및 인대, 근육 등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단순한 동작에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어깨는 회전근개와 삼각근이 균형을 이루면서 강화돼야 하는데 한 축이 무너지거나 하나만 강화되면 평형이 깨져 통증이 생긴다”며 “겉으로 보이는 삼각근 강화에만 집중하면 통증이 발생하기 쉬워 고무밴드 등을 이용한 회전근개 강화운동으로 근육 평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