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아이오닉5 정교한 가속 굿…‘1억카’ 안부럽네!

입력 2021-04-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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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나메트릭 픽셀 전조등을 적용한 전면부.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직접 타보니

넓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감탄
사각지대 없는 사이드 영상 뚜렷
즉각적 반응…편안한 주행 선사
실 전비 6.6km/kWh 상상 이상
V2L 이용한 감성 차박도 엄지척
2021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 되는 원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잡은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앞다퉈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와 양산형 전기차를 쏟아내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과연 현대차 아이오닉5는 무엇이 다르고,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이동수단 넘어서는 플랫폼 디바이스
히든 도어캐치가 적용된 아이오닉5의 문을 열고 시승차에 앉아 시동을 거는 순간 ‘이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활 플랫폼 디바이스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1억 원대를 넘어서는 아우디 e트론, 벤츠 EQC, 포르쉐 타이칸, 재규어 I-FACE 등을 시승할 때도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이 아이오닉5에는 담겨 있다.

우선 실내 공간의 거주성이 기존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들과 조금 다르다. 앞뒤로 이동 가능한 유니버설 콘솔을 적용했는데, 콘솔을 뒤로 밀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왜 중요한지, 얼마나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어내는지는 경계가 없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여유로운 공간, 기대 이상으로 넓은 2열 공간 등을 체험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실내 공간에 사용된 소재도 특별하다. 로고가 없는 혼커버, 스위치, 스티어링 휠, 도어 등에는 유채꽃과 옥수수꽃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를 사용했다. 시트 가죽은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로 가공했고, 곳곳에서 여유로움을 주는 패브릭 소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사를 사용했다.

새로운 소재에 감탄하면서 시동을 걸면 화이트 테마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같은 크기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좌우에 적용된 버추얼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 화면이 환하게 켜지며 운전자를 반긴다. 모두 메인 컬러로 화이트 테마를 적용해 미래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OLED 모니터. 사진제공|현대차



사이드 미러는 카메라로 대체되어 OLED 모니터가 후방 영상을 보여준다. 화질은 4K 영화를 보는 것처럼 뚜렷하고, 화각은 옆 차선은 물론 내 차선에서 바로 뒤에 따라오는 차가 보일 정도로 넓다. 적응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존 사이드미러에 존재하던 사각지대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안전성은 비교 불가다.

주행 감성도 흥미롭다. 뛰어난 개방감과 정숙성은 기본. 최고출력 217마력, 제로백 5.2초의 성능을 지닌 전기모터가 만들어내는 즉각적인 반응과 정교한 가속감은 1억 원대 고성능 내연기관차를 머쓱하게 만든다. 아이오닉5와 같은 전기차를 타다가 내려서 디젤차를 타면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고, 뒤에서 누군가 잡아끄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전기차의 주행 감성에 한 번 익숙해지면 내연기관차를 타기 힘들어진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활용해 즐기는 차박 캠핑. 사진제공|현대차


V2L로 즐기는 감성 차박, 뛰어난 전비

중간 기착지인 글램핑장에서는 아이오닉5의 V2L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아이오닉을 통해 가장 즐기고 싶어하는 감성 차박 캠핑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V2L 기능이 장착되어 있는 아이오닉5 는 그 자체로 이동하는 초대용량 보조 배터리다. 3.6KW의 소비 전력을 제공해 거의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야외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가 생활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시승차는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모델로 공인 전비는 4.9km/kWh인데, 왕복 80km 구간에서 교통 흐름과 제한 속도를 지키며 기록한 실 주행 전비는 6.6km/kWh였다.

공인된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401km지만 실 주행 전비를 보면, 한 번 충전으로 편도 450km인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달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시승차의 경우 컴포트 플러스(50만 원), 파킹 어시스트(135만 원), 디지털 사이드 미러(130만 원), 비전루프(65만 원), 빌트인캠(60만 원), 실내V2L(25만 원) 등의 풍성한 추가 옵션을 장착하고 있어 차량 가격은 5891만6197원(기본 컬러 기준)이다. 올해 서울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1200만 원으로 시승차의 경우 4691만6197원에 구매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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