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곽빈 복귀로 화룡점정, 두산의 잇몸은 여전히 살아있다

입력 2021-05-02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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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은 그야말로 이탈의 연속이다. 2020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주환(SSG 랜더스)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연쇄이탈로 내야에 공백이 생겼고, 시즌 중에는 포수 박세혁과 중견수 정수빈이 부상으로 전열을 벗어났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여겼던 이영하마저 부진 때문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탓에 정상 전력을 꾸리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두산은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1루수 양석환을 비롯해 백업 포수 장승현과 외야수 조수행, 김인태 등 대체자원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박세혁과 정수빈이 말소된 이후 이달 1일까지 13경기에서 7승6패를 기록한 원동력이다. 올해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특유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을 3안타 1홈런 4볼넷 6삼진 1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곽빈의 합류는 ‘잇몸야구’의 화룡점정이다.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019~2020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에 이전보다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당시 최고의 강점으로 꼽혔던 직구의 최고 구속도 150㎞까지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일 “곽빈은 다음 로테이션에도 들어간다. 그대로 준비한다”며 “앞으로 괜찮을 것 같다. 올해 첫 1군 투구부터 좋았다. 투구수도 80개부터 꾸준히 올리면 된다.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힘이 붙었다.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괜찮겠지만, 부상 이력이 있으니 꾸준히 몸 상태를 점검하며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말 마디마디에 믿음이 느껴졌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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