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VS설린저’ 핵심 매치업…KCC-KGC 3일 챔프 1차전 향방은?

입력 2021-05-02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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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라건아(왼쪽), KGC 설린저. 스포츠동아DB

전주 KCC(정규리그 1위)와 안양 KGC(3위)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무대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이 3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에선 KCC가 4승2패로 앞섰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만 6연승을 내달린 KG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반면 KCC는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한 4강 PO(5전3승제)를 최종전까지 치르는 등 챔프전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번 챔프전에는 다양한 흥미요소가 있다. 원주 동부(현 DB), 부산 KT 등 프로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동고동락한 KCC 전창진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의 맞대결, 이정현이 자유계약선수(FA)로 KCC로 이적한 이후 KGC의 대표슈터 바통을 이어받은 전성현의 반란, 신흥 가드왕국 KCC를 상대해야 할 KGC 이재도와 변준형의 대응,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KCC 송교창의 활약상 등이 주목거리다.


이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KCC 라건와와 KGC 제러드 설린저의 충돌이다. 장수 외국인선수로 KBL 무대를 주름잡아온 ‘박힌 돌’ 라건아와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막판부터 KBL 무대를 접수한 ‘굴러들어온 돌’ 설린저가 격돌한다. 둘의 활약이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CC와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는 KGC의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라건아와 설린저는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한 차례 마주쳤다. 당시에는 라건아가 웃었다. 23점·19리바운드로 골밑을 접수했다. 설린저는 30분여를 뛰며 21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설린저는 크게 다르다. 설린저는 PO 무대에서 출전시간이 크게 늘어났지만 지친 기색 없이 코트를 장악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PO 2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3경기에서 평균 39분여를 뛰며 33.7점·14.0리바운드·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에 합류한 직후였던 정규리그 6라운드 때보다 확실히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관건은 강한 몸싸움과 빠른 속도의 공수전환이 장점인 라건아를 상대로 한 설린저의 꾸준한 경쟁력 유지다. 설린저가 6강과 4강 PO에서 만났던 외국인선수들 중 라건아만큼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은 없었다. 라건아가 끊임없이 몸싸움을 시도했을 때 설린저의 대응력과 체력 유지 여부가 이번 챔프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건아는 4강 PO에서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를 상대로는 다소 기복을 보였다. 원정 3·4차전에선 모트리를 봉쇄하지 못했고, 공격으로도 상대를 괴롭히지 못했다. KCC가 원정 2경기를 큰 점수차로 패한 이유였다. 그러나 5차전에서 라건아는 다시 힘을 내 KCC를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일시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결국 상대 외국인선수와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라건아가 설린저를 상대로도 코트 지배력을 과시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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