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결국 대국민 사과…이광범 대표이사는 사의

입력 2021-05-03 19: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리점 갑질 사태 후 8년 만의 대국민 사과
이광범 대표 “모든 책임 지고 물러나겠다”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불가리스 사태의 파장이 커지며 회사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하자 후속조치에 나선 것이다. 먼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10시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다. 남양유업의 대국민사과는 2013년 대리점 갑질사태 이후 8년 만으로,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당면하고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억측과 비난으로 여러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는 지난달 보직 해임됐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차원에서 우선 보직 해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로 불매운동 확대,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 사전통보에 이어 최근에는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는 등 거센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