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급락 사태 NO. 큰 변동성은 감지”

입력 2021-05-03 1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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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부분재개 첫날인 3일, 우려했던 급락 사태는 없었지만 시장의 큰 변동성이 감지됐다. 전일 대비 20.66포인트(0.66%) 내린 코스피 3127.20으로 마감한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공매도 부분재개 첫날 어땠나

전일 대비 20.66 포인트 소폭 하락
“공매도 재개, 시장 영향 미비할 것”
중소형주의 상승세로 우상향 전망
당국, 불법 공매도 엄중 처벌 강조
공매도 부분재개 첫날인 3일, 우려했던 급락 사태는 없었지만 시장의 큰 변동성이 감지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 전일 대비 0.84%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0% 하락해 961.81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장 초반 0.28%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81억 원, 1363억 원의 매도 공세 속에 개인이 홀로 5859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금융당국은 1년 2개월 만인 이날부터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과 코스피150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형주들은 희비가 엇갈리며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5%)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SK하이닉스(2.73%), 네이버(0.97%), 카카오(0.88%), 현대차(2.83%), 기아(4.03%)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화학(-2.68%), 삼성바이오로직스(-3.86%), 삼성SDI(-2.29%), 셀트리온(-6.2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락세가 강했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은 CJENM(0.56%)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카카오게임즈(-4.61%), 에코프로비엠(-3.98%), 펄어비스(-2.48%), SK머티리얼즈(-0.15%), 에이치엘비(-4.23%), 알테오젠(-4.34%), 스튜디오드래곤(-1.94%) 등이 내렸다.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미비할 것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일반투자가 향후 주가가 상승할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면, 공매도 투자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종목을 선정해야 이익을 볼 수 있다. 주가가 내려야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인 만큼 공매도 재개 시 급반등한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물론 이날 증시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급락이 아니었던 만큼 공매도 재개가 향후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일정 종목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큰 폭의 하락 조정세를 나타낼 만큼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건전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매도 부분 재개 속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엄중 처벌 의지를 강조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불법공매도에 대한 처벌 및 적발·감시가 강화된 만큼 국내 시장에서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금감원, 거래소 등과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불법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로 제재하는 등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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