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 동촌골프클럽, 천혜의 자연과 스릴…이곳이 골프 명당이오

입력 2021-05-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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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노은면 국망산 자락에 위치한 동촌골프클럽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아름답게 살린 코스로 유명하다. 서코스 6번홀(파3, 134m)은 왼쪽 과수원, 베트남산 백색 분말 벙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사진제공|동촌골프클럽

충북 충주시 동촌골프클럽

해발 770m 국망산 자락의 정남향
폭포와 자작나무숲 등 절경에 감탄
높은 전략 요구하는 동코스 5번홀
서코스 9번홀은 동촌서 가장 터프
유럽풍 클럽하우스 곳곳에 미술품
남승현 회장 감동서비스 철학 강조
동촌골프클럽(GC)은 충북 충주시 노은면의 산세가 수려한 해발 770m 국망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남한강의 지천인 한포천이 흐르고 정남향이어서 말 그대로 명당의 자리에 위치한 18홀 골프 코스다. 2012년 동코스, 서코스 18홀(파72, 전장 6608m)로 개장했다. 국내 골프코스 설계의 대가인 송호 디자인사의 작품이고 조형 시공은 미국 자니 딕슨이 맡았다.

2013년 KPGA선수권 대회와 2017년 5월에는 KLPGA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을 개최하면서 명성이 한층 높아졌다. 2016년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동촌은 신록의 계절을 맞아 아름다운 철쭉과 싸리꽃, 그리고 라일락 향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난도 높은 토너먼트 코스로, 잘 정비된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이 특징이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그대로 살린 수림과 계곡, 호수와 자연 암반을 잘 활용해 경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경기 광주시 남촌컨트리클럽의 자매골프장인데 남촌CC보다 동쪽에 있어 동촌(東村)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소유주인 남승현 회장이 고향인 충주에 명품 골프장을 지은 것이다.

도전적이고 드라마틱한 레이아웃

코스를 내려다보면 산 정상에서 뻗어 내린 크고 작은 능선이 완만한 평지를 이루는 곳에 벙커와 널찍한 연못, 작은 폭포와 연계된 자연형 계류, 자작나무 숲, 그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명문 골프장은 티샷 때는 공포감의 스릴이 있고, 그린을 공략할 때는 페널티구역과 벙커 때문에 까다롭고, 그린에서는 미묘한 굴곡이 퍼트의 묘미를 맛볼 수 있어야 한다. 굿 샷에는 보상을, 실수에는 벌타가 따른다는 코스 설계의 콘셉트를 잘 적용했다.

그린은 2단, 3단으로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마운틴 브레이크와 오션 브레이크가 있다. 정규 온을 해도 호락호락 파를 허락하지 않는다. 코스 전체가 남향이어서 겨울에는 산바람과 추위가 덜하고 여름은 높은 산세 덕에 시원하다.

사진제공|동촌골프클럽


전략을 요하는 산악형 동코스
동코스는 천혜의 자연림에 장엄하게 형성된 계곡의 능선과 분지에 펼쳐져 있어 고도의 전략을 요구한다. 업 다운의 산악형으로, 장엄하게 노출된 바위를 병풍 삼아 계곡을 넘기는 도그레그 파4홀(4번홀)과 연못을 따라가는 터프한 홀 위주로 구성돼 있어 부담스러운 홀이 여러 개 있다. 드라이브는 길게 치면서도 정확한(far and sure)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하면 그린을 향한 두 번째 샷이 어렵다. 핸디캡 1번 파5의 7번홀(470m)은 한 마디로 터프하고 도전적인 남성형 홀이다.

가장 인상적인 홀은 핸디캡 2번의 5번홀(파4, 391m)로서 높은 구릉 위에서 티샷을 하는 심한 내리막 320m의 왼쪽 도그레그홀로 큰 연못을 끼고 있다. 대형 워터해저드 초입까지 230m로 높은 탄도의 드로우 샷을 쳐야 페어웨이에 도달할 수 있다. 연못이 무서워 두 번째 샷을 오른쪽으로 겨냥하면 70%가 숲 속으로 OB가 난다. 드라이브 샷에 성공해도 두 번째 샷이 연못을 넘겨야 그린에 닿을 수 있다.

샷이 짧으면 연못에 빠지고, 길거나 방향이 조금만 빗나가면 카트 길 너머 절벽으로 안녕이다. 그린은 크고 넓은 고구마형으로 하향 경사여서 2퍼트 마무리가 쉽지 않다.

호수 감싸고 도는 평탄한 서코스
서코스는 산악형 동코스에 비해 평지 코스다. 전장은 조금 짧지만 티샷을 할 때 연못과 백색 벙커가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돼 짜릿한 느낌을 주면서도 편안하고 정적이고 탁 트인 코스이다.

그린 공략 시 주위 장애물들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다. 베트남 산 백색 분말 벙커는 탈출이 쉽지 않다. 그린은 2단, 3단이어서 방심하면 3퍼트다. 코스 곳곳에는 충주의 명산품 사과나무와 붉은 연산홍, 봄을 상징하는 재래종 난과 야생화, 억새풀을 곳곳에 심어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케 한다. 파3홀도 비교적 평탄하나 착시현상 때문에 클럽을 고를 때 캐디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동촌에서 가장 터프한 서코스 9번홀(파5, 465m)은 수준 높은 기량을 요구한다. 늘씬한 8등신 여인처럼 페어웨이가 넓게, 고속도로처럼 쭉 펼쳐져 있다. 멀리 흰 자작나무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껏 드라이버를 날릴 수 있다.

그러나 좌측 워터 해저드와 깊은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티샷이 성공하면 두 번째 샷은 그린이 오른쪽에 숨어 있어 반드시 좌측을 공략해야 한다. 그린은 고구마 형태에 3단 그린이어서 핀 위치를 잘 봐야 한다. 보기를 원하는 골퍼에게는 확실하게 스코어를 보장한다. 하지만 버디나 파를 잡으려면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터프한 파5홀이다.

클럽하우스는 유럽풍의 건축미를 살려 이색적이다. 사진제공|동촌골프클럽



유럽풍 클럽하우스와 감동 서비스
클럽하우스는 유럽풍으로 건축미가 이색적인데 실내 디자인이 훨씬 멋있다. 내부는 8각 로비를 중심으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쓰임새에 맞게 다양한 시설이 조화롭게 배치돼 깔끔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특히 남 회장이 소장한 유명 미술작품들을 곳곳에 걸어놓아 문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고급스러운 짙은 고동색 남자 라커룸 벽면에는 스코틀랜드 골프 풍경화가 골퍼들의 시선을 끈다.

동촌은 회원과 직원, 골프코스가 삼위일체를 이루고 혁신을 계속해야 명문 골프장이라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김동철 대표는 30여 년 간 골프장 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남 회장은 “고객 감동 서비스를 위해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야 한다”며 “고객이 골프장 정문을 통과해 현관, 프런트, 라커룸, 식당, 캐디, 페어웨이, 그린, 목욕탕, 식당을 거쳐 골프장을 떠날 때까지 일관된 고품질 서비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대한골프전문인협회 회장 26567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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