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네가 싫 … 어 좋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제이릴라 디스’가 누리꾼들에게 재미를 안겨준다. 정 부회장이 버럭 할수록 제이릴라의 인기는 상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정용진 부회장·제이랄라 인스타그램
제이릴라와 반어 대화로 웃음 선사
미출시 굿즈에 누리꾼들 관심 UP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닮은꼴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 저격(?)에 나섰다.미출시 굿즈에 누리꾼들 관심 UP
정 부회장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이릴라가 남녀 어린이 고릴라들과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게시했다. 그리고 “아니 얘는 나 디스하는 거까지 모자라서 애들까지 고릴라로 만들고 있네. 아 진짜 너무나 짜증나는 고릴라 X끼. 진짜 나랑 하나두 안닮았고 J는 내 이니셜도 아님”이라고 적었다. 이는 제이릴라가 같은 날 공식 계정에 “어린이와 어른이 고릴라. 지구에서의 첫 어린이날! 날 닮은 용진이형 패밀리의 행복을 위해 직접 만든 케이크도 선물하고 싶은데. 형은 아직도 날 멀리하고ㅠ 어떻게 하면 형과 친해질 수 있을까?”라고 적은 데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5일에는 제이릴라 캐릭터가 장식된 케이크 두 개의 사진을 올리고 “애쓴다 애써. 어린이날 기념으로 내가 시러하는 고릴라가 보내준 케이크. 재섭서 내다 버릴려다가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킵함. 다시는 이런 거 보내지마 남들이 너랑 친한 줄 알자나”라고 썼다. 그러자 제이릴라는 “제이릴라 선물하기! 나 닮은 용진이형에게 선물한 어린이날 케이크 직접 만들어봄. 성공. 이유 없이 날 멀리하시는 형님 마음이 달라지기 바라면서 정성으로 만들었어요. 나 잘해쩡?”이라는 답글로 애정을 전했다.

어린이 고릴라들과 놀며 케이크를 들고 있는 제이릴라. 사진출처|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제이릴라의 일방적 호감 표시에 대한 정 부회장의 대응은 쌀쌀맞으면서도 다정한 ‘츤데레 화법’을 떠올리게 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 부회장의 까칠한 표현이 오히려 제이릴라를 홍보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월 2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제이릴라 팔로워 수는 3808명(6일 기준)이다. ‘캐린이’(캐릭터+어린이·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캐릭터)인 제이릴라가 불과 한 달여 만에 4000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갖게 된 것도 정 부회장의 츤데레 지원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제이릴라를 활용한 제품과 굿즈가 출시되지 않아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제이릴라 계정을 통해 공개한 모자, 바이크 헬멧, 헤드폰을 비롯해 이번에 제이릴라가 정 부회장에게 선물한 케이크 2종도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제이릴라 관련 사업은 향후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허청 특허정보에 따르면 제이릴라 상표권은 가구, 가죽제품, 방향·탈취제, 맥주, 문방구 소매업은 물론 패스트푸드업 등에 사용할 수 있게 설정돼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