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가 “올림픽 중단하라”, 日 현지에서도 거센 회의론

입력 2021-05-10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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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본 현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59%로 가장 많았다.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6%, 무관중 개최는 23%로 집계됐다.

도쿄도와 오사카부, 아이치현, 후쿠오카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평균 64%에 달했다. 개최도시인 도쿄도에선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61%였다.

이에 앞서서도 도쿄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을 위한 육상 테스트이벤트가 개최된 도쿄도 시부야구 요요기국립경기장 주변에서 약 100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는 올림픽 반대운동을 계속해온 시민단체 ‘반올림픽회’가 주최했고, 이들은 경기장 주변을 행진하며 “올림픽은 필요 없다”, “성화봉송 릴레이를 지금 당장 멈추라”고 주장했다. ‘반올림픽회’ 측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올림픽을 강행하기 위해 해외선수까지 초대해 테스트이벤트를 열어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고 증명하고 싶은 것”이라며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계에서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는 이날 온라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앞서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결과적으로 올림픽은 열고 싶어도 열 수 없게 되지 않겠느냐”고 회의적 시선을 드러냈다.

7일에는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이 한 사이트를 통해 도쿄올림픽 중단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이틀 만에 19만5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존 코츠 부위원장은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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