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을 단단하게 만든 우규민의 반등

입력 2021-05-11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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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규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우완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6)이 올 시즌 초반 맹활약으로 자신에게 붙은 의문부호를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우규민은 11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1세이브5홀드로 순항 중이다. 15이닝 동안 안타 8개, 4사구 1개만 허용하는 눈부신 피칭이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0.00’이다. 지난달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실점(1점)했지만, 자책점은 아니었다.

우규민은 2016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선발, 마무리, 필승조를 오가며 분전했지만 꾸준함이 아쉬웠다. 2019년 2승7패15세이브7홀드, ERA 2.75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지만 지난해 3승3패7세이브11홀드, ERA 6.19로 주춤했다. 이 때문에 지난 연말 다소 굴욕적인 2번째 FA 계약을 하고 삼성에 잔류했다. 연봉 2억 원에 옵션만 3억 원이 붙었다. 계약기간도 1+1년. 올 시즌 활약상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유의 장점인 정확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불과 0.138이다.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강점을 보이는 좌타자들에게도 피안타율 0.160으로 강하다. 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9회초 등판해 삼자범퇴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팀의 리드를 지켜내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지만, 상황과 이닝에 관계없이 언제든 출격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은 올해로 18년차다. 하지만 우승반지는커녕 한국시리즈도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에 목마른 그가 올해 팀과 함께 확실하게 반등해 그토록 바라던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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