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승부사 구본준 회장…“1등 DNA 새길 것”

입력 2021-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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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LG그룹 계열 분리 ‘LX홀딩스’ 공식 출범

구본준, LX홀딩스 초대 대표 선임
LG상사·하우시스 등 5개사 편입
자산총액 약 8조…재계순위 50위권
신사업 등 통해 종합 그룹사 목표
구 회장 아들 구형모씨 상무로 합류
‘승부사’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신설 지주 회사인 LX홀딩스(LG그룹에서 계열 분리)가 3일 공식 출범했다. LX홀딩스는 3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LG 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LX홀딩스 출범에 따라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가 손회사로 편입됐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 248억 원, 영업이익은 4025억 원이다.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 원 안팎이며 재계 순위는 50위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자산 규모가 8조90억 원인 아모레퍼시픽이 52위였다. 재계에서는 LX홀딩스의 순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 두려워 말고…지속가능한 미래 연결”

구본준 회장은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1985년 금성반도체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1989년 LG전자 이사에 올랐고 이후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재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각각의 회사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독한 승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술에 대한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이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LX홀딩스 출범사에서도 구본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안에 있는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고 강조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끈질기게 실행해 LX의 핵심가치인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루자는 것이 그의 취임 첫 일성이다.

구본준 회장의 경영 철학은 기업 CI(Corporate Identity)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LX의 ‘L’은 연결(Link)을, ‘X’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 지속 가능한 미래(Next)를 의미한다.



신사업 개척해 종합 그룹사로 성장한다

LX홀딩스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 체질 개선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LG그룹에서 분사했던 LS그룹, GS그룹과 같은 종합 그룹사로 성장할 전망이다.

LX그룹을 이끌 핵심 자회사는 LG상사다. LG상사는 최근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등 다수의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친환경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상사는 최근 “이차전지 원료인 니켈 등 미래 광물 분야와 신재생, 자원 순환 등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그룹 핵심 축인 실리콘웍스도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으로, 현재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가 주력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가 향후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기업인 판토스는 상장(IPO)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X그룹이 판토스 상장을 통해 유치할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 인테리어 및 건설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B2C 시장 확대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LG상사는 LX글로벌 또는 LX인터내셔널, 판토스는 LX판토스,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 LG하우시스는 LX하우시스, LGMMA는 LXMMA로 각 사의 임시주총을 거쳐 하반기 내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한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외아들인 구형모(34)씨는 이달 초 LX홀딩스의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합류했다. LX홀딩스에 따르면 구형모 상무는 미국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책임(차장급)으로 근무했으며, LX홀딩스로 이동하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구형모 상무가 신사업을 추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힌 뒤,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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