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진 알몬테의 느슨한 플레이, 면담 효과 기한 만료?

입력 2021-05-12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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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일로 알몬테.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32)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4홈런, 20타점으로 타석에선 나름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KT 소속으로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 타이거즈 이적)만큼은 아니지만, KBO리그 데뷔 시즌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다.


스위치타자인 알몬테는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47, 3홈런으로 왼쪽 타석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른쪽 타석에선 타율 0.200에 그치고 있다. 오른쪽 타석에서 들어선 횟수가 28회로 표본 자체가 작긴 하다. 팀 내부적으로 공격력에는 크게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에게 달린 의문부호는 따로 있다. KT는 알몬테를 영입할 때부터 외야 수비가 어느 정도는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선수를 지명타자로만 고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팀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베테랑 유한준(40)과 박경수(37)의 역할이 적지 않다.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를 고려해 두 베테랑에게 수비와 체력 부담이 가중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KT 코칭스태프는 외국인선수까지 3명이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맡는 방향으로 구상했다.


그런데 알몬테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전력질주 등 기본적인 러닝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게다가 정규시즌에 들어서는 플레이 자체의 견고함에서 아쉬운 장면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수비능력보다 기본적 자세와 마인드의 문제다.


알몬테는 1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한 이닝에만 2차례의 실수를 범했다. 4회초 1사 후 삼성 박해민의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을 따라 떴다. 적지 않은 거리를 이동해야 했지만, 까다로운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알몬테는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를 튕기고 떨어졌다. 박해민의 2루타로 기록됐다가 나중에 실책으로 정정됐다.


그 뒤를 이어 구자욱이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이번에는 알몬테가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알몬테가 타구 처리에만 신경을 쓰는 틈을 타 2루주자 박해민이 리터치 후 3루까지 내달렸다. 알몬테가 급하게 송구했지만, 공은 커트맨을 넘어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3루에서 승부 자체가 되지 않았다.


알몬테의 견실하지 못한 플레이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KT 코칭스태프는 알몬테와 개별 면담을 통해 팀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 뒤로 알몬테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별 면담의 효과가 떨어진 듯 아쉬운 모습이 또 나오고 말았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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