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런던] ‘유럽 정상에 한 걸음’ 지소연, “치열한 수년의 준비, 우린 최고다”

입력 2021-05-12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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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위민 지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수년간 치열하게 준비했다.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한국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30·첼시 위민)이 유럽 클럽무대 정상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첼시 위민(잉글랜드)은 17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FC바르셀로나 페미니(스페인)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결승전을 펼친다. 결전을 준비 중인 지소연은 12일 스포츠동아와 화상 인터뷰에서 “너무 설렌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 첼시 위민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와 리그컵을 이미 평정했다. 9일 런던 킹스메도에서 벌어진 레딩 위민과 WSL 최종 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둬 18승3무1패, 승점 57로 2위 맨체스터시티 위민(승점 55)을 따돌렸다.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이자, 팀 통산 4번째(2015·2018·2020·2021년) 기록이다.

2014년 입단해 팀의 모든 우승을 함께 한 지소연이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 사상 첫 UWCL 트로피에 FA컵까지 쓸어 담아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첼시 위민은 UWCL 파이널을 끝내면 21일 에버턴과 FA컵 5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인터뷰는 첼시 위민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3일 바이에른 뮌헨 위민(독일)과 UWCL 4강 2차전 후반 43분 지소연의 결승골로 대역전극을 쓰며 팀 역사상 처음 유럽대항전 결승에 오른 뒤 구단이 먼저 스포츠동아에 연락해왔다. 첼시는 남녀부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 올라 크게 고무된 상태다. 다음은 지소연과 일문일답.

- 팀도, 개인도 첫 UWCL 결승이다. 갈망해온 순간이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 자리까지 매년 경험을 쌓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우린 수년간 UWCL 결승을 위해 준비해왔다. 놓칠 수 없다. 좋은 경기가 될 것 같고, 재밌는 결승전이 될 것 같다.”


- 입단 후 ‘첼시에서 많은 걸 이루겠다’는 인터뷰를 했다. 당시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나?

“비교할 수 없다. 환경적으로도 많은 성장이 있었고, 나 역시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지구상에서 첼시가 최고의 클럽이라 자부한다.”




- 최고의 순간을 앞뒀다. 선수로 4관왕이면 모든 꿈을 다 이뤘다고 볼 수 있나?



“4관왕이면 영국의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거다. 클럽 선수로는 아마 최고의 커리어가 되지 않겠나? 7~8년 정도 첼시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올 시즌에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FA컵도 있지만 먼저 UWCL 파이널에 집중하고 싶다.”


- 분위기나 팀워크 등 모든 게 좋아 보인다. 팀이 계속 성장하는 비결은 뭘까?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엠마 헤이즈 감독이 끼친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서로의 관계도 너무 좋다. 우리 팀원들에게는 엄마이자 친구다.”


- 처음 영국에 왔을 때 외롭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언어와 환경, 문화 등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만남의 축복이 컸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셨고, 도와주셨다. 내가 항상 의지하는 버팀목들이었다.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여기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후배들은 일단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자신 있게 도전하고 부딪혀라.”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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