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산업은행 “5조원 조달…태양광·그린수소 선도한다”

입력 2021-05-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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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12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했다. 한화종합화학 박승덕 대표,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한화에너지 정인섭 대표, 한화파워시스템 조현수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산업은행,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협약

녹색 기업 육성 위한 ESG 펀드 조성 예정
고효율 태양광 모듈 양산으로 점유율 확대
생산부터 충전까지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 준비할 것”
한화그룹이 한국산업은행과 최대 5조 원에 이르는 금융 협력을 맺고 태양광·수소 등을 주축으로 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12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국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한화에너지 정인섭 대표, 한화종합화학 박승덕 대표,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 한화파워시스템 조현수 대표 등 한화그룹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한화그룹은 이 자금을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에너지 분야선 최초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특히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이다.

이는 한화그룹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이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은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 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화와 산은이 각각 300억 원, 민간에서 4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해당 중소·중견 기업은 저금리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해 기술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ESG 펀드와 관련해서는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차별화된 태양광·수소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사업 모델 고도화와 신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5년간 최대 9조 원에 이르는 해당 분야 투자를 계획하고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어왔다. 여기에 산은과의 협약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도 적극 투자한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 중이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친환경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전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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