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마 경매 낙찰률 24%…생산농가 울상

입력 2021-05-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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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경비대위, 온라인 마권 발매 촉구
마사회, 생산장려금 22억 조기 집행
11일 한국마사회 제주 목장에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관하는 5월(2세마) 국내산마 경매가 열렸다.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경매현장을 방문해 생산농가들과 말산업 관계자를 격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5월 경매 역시 온·오프라인 동시 경매로 시행했다.

5월 경매에는 총 139두가 상장되어 이 중 33두가 새 주인을 찾아 24%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 최고가는 7800만 원으로 부마가 메니피, 모마가 모닝뮤직이었다. 메니피, 한센, 테이크차지인디 등 인기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3월 경매와 비교해 낙찰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평균낙찰가와 낙찰 총액은 떨어졌다. 이번 경매 평균낙찰가는 3474만 원이었으며 총 낙찰액은 11억 4650만 원이다.

경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매 전날 열린 브리즈업(Breeds up)에 많은 경주마 관계자들이 모였다. 브리즈업 쇼는 경매 시행 전 상장된 말이 200m를 질주하고 그 결과를 구매 희망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브리즈업을 관전한 송문길 조교사는 “브리즈업 기록도 중요하지만 마체를 비롯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편으로 실패할 확률을 최대한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말산업의 숨통을 열어줄 판로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마가 하루 빨리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생산장려금 33억 조기집행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힘든 생산농가들을 위해 지난해 4400억 원 적자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산농가 보호를 위한 생산장려금 33억 원 중 약 22억 원을 상반기 내 조기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산마 수요 증진과 경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주마 입사 연령을 기존 2세에서 3세 1분기로 완화하고 국산마 특화경주와 국산마 한정 대상경주를 확대했다. 세이프가드도 발동해 연간 300두 규모의 외산마 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외산경주마는 암말로 한정하는 등 경마시행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경마 관계자들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하루 빨리 정상경마가 시행되도록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부활 법률안을 조속히 개정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김창만 회장은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등에 업고 우리 국내산마 경매 시장이 빨리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온라인 마권 발매 등 조속한 해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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