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QS·6연승 ERA 1.00 삼성 원태인, 0점대 진입 꿈이 아니다

입력 2021-05-13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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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삼성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원태인(20)이 6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평균자책점(ERA)을 1.00까지 끌어내리며 6연승을 질주했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8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시즌 6승(1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1위를 지켜온 시즌 ERA도 종전 1.18에서 1.00으로 더 낮춰 0점대 진입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올해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원태인은 팀 타율 3위 KT를 상대로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올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볼넷을 허용했지만,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8개의 삼진을 잡아낸 덕에 단 1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였다. 결정구로 변화구를 택해 8개의 삼진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띄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번갈아 활용해 KT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슬라이더를 더 정교하게 다듬은 원태인은 개막 이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날 25개를 던진 슬라이더는 시속 123~135㎞가 나왔다. 체인지업(28개)의 구속은 122~128㎞로 측정됐다.

외국인투수를 뛰어 넘어 사실상 삼성의 에이스로 등극한 원태인은 거듭되는 위력적 투구로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합류에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에 나설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서 탈락한 게 동기부여가 됐다는 그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재차 출전 의지를 다져왔다. 올해 3월 발표된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그가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원태인이 역투하는 가운데 삼성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해 찬스를 살렸다. 1, 2회에 다소 흔들린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삼성은 5회초 김지찬의 좌전안타, 김상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박해민의 보내기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서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김지찬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은 8회초 1사 만루서 상대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 김지찬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9회초에도 1점을 더 보탠 삼성은 9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투입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KT와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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