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그러자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싸워줄 것을 당부했다. 변화구보다는 직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준비하자고 했다. 그래야 투구수를 줄이면서 이닝을 더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소형준은 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직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3회 한꺼번에 4실점했을 뿐 다른 이닝의 투구는 괜찮았다. 변화구 제구는 여전히 아쉬웠지만, 직구만큼은 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롯데전이 소형준에게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고 있다.
소형준이 지난해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경기 초반을 잘 넘겨야 할 듯하다.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이 0.343에 달한다. 반면 4~6회 피안타율은 0.244다. 소형준이 4실점 넘게 기록한 경기를 돌아보면 초반 실점이 대부분이다. 뒤집어보면 초반에 다소 흔들려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고 있음이 기록으로 드러난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소형준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어깨 피로로 인한 구위 하락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해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마다 다소 기복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6번째 등판부터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 안정을 되찾았고, 시즌 13승을 챙기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승부사 기질 덕에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소형준이 올해도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중반 이후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