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연출 권영일/극본 임메아리/기획&제작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드래곤) 3화에서는 자신의 생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동경(박보영 분)과 세상과 자신의 멸망을 바라는 멸망(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동경과 멸망의 동거가 시작된 가운데, 동경은 “잘 해줬잖아, 꼭 사라질 것처럼. 잘해주는 사람들은 꼭 사라져”라며 속내를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이윽고 동경의 동생 선경(다원 분)이 찾아오며 뜻밖의 상견례가 이뤄지는 등 유쾌한 동거의 서막이 열려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아까 걔(선경)지?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묻는 멸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동경의 모습이 교차돼 앞으로의 동거 생활을 궁금케 했다.
이후 멸망은 동경을 향해 연민을 품기 시작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료 작가의 장례식을 찾은 동경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신(정지소 분)과 어깨를 부딪힌 후, 멸망의 과거 모습이 불현듯 떠올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누군가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던 멸망의 모습이 기억난 것. 이에 동경은 “누구 하나 가여울 일 없다더니 순 거짓말”이라며 감정이 없다던 그의 말에 반박했지만, 멸망은 소녀신으로 인해 동경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다. 멸망은 “무슨 일 생겨도 난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동경이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12시 전에 미리 손을 내미는가 하면, 동경을 향해 “안자 나는. 네가 무방비한 순간에 난 늘 깨어 있단 얘기야 여러모로 위험하지”라고 웃음지었다.
하지만 멸망은 자신이 동경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소녀신이 “연민을 갖는다는 게 어떤 건지 깨달았니? 그 애를 그냥 죽게 둘 수 있겠어?”라고 도발하자, 멸망은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어. 내가 누굴 가여워해?”라고 반박하며 돌아섰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멸망은 “나도 기억해. 다들 우는데 웃고 있었어 어린애가. 그래서 기억나 슬퍼서”라더니 “다 상관없어. 난 널 웃게 할 생각 없으니까”라며 서늘함을 내비쳤다.
이후 멸망은 동경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고통을 빌미로 그를 압박해 마른 침을 삼키게 했다. “내가 쓸데없이 너무 친절했지”라는 멸망의 말과 함께 동경은 한 순간에 밀려오는 고통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동경은 그를 쏘아보기만 할 뿐 굴복하지 않았고, 이에 멸망은 결국 그의 손을 잡아 고통을 상쇄시켜줬지만 이내 “넌 나 때문에 울게 될 거야. 그래서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질 거야. 그래야만 날 죽일 수 있으니까”라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경은 물러서지 않았고, “그게 겨우 네 계획이야? 그럼 내 계획은 이거야”라더니 옥상 난간 위로 올라서 떨어지려는 모습으로 심장을 쿵 떨어지게 했다. 그 순간 동경을 붙잡은 멸망. 이어 동경은 “연민도 사랑도 마음도 없어? 인간이 아니라서? 난 있어. 그래서 말인데, 널 사랑해볼까 해. 그럼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고 살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해 긴장감을 선사했다. 더욱이 말미 “그럼 제대로 하자. 날 위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질 만큼”이라며 동경을 끌어당겨 안은 멸망의 모습에 이어, 한치의 물러섬 없이 서로를 쏘아보는 동경과 멸망의 위태로운 투샷이 담겨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이에 서로 다른 목표를 품은 동경과 멸망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갈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4.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9%, 최고 2.7%, 전국 평균 2.3%, 최고 2.7%를 차지, 전국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