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무튼 출근’ 극한의 밥벌이 현장

입력 2021-05-19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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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밥벌이’가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힘쓰는 초등학교 교사 김한이와 지구 반대편에서 환경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남극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박지강의 이색적인 ‘밥벌이’(직업을 의미하며 제작진이 해당 표기하기를 희망·이하 같은 맥락)가 공개됐다.

먼저 밥벌이 5년 차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 김한이의 숨 가쁜 하루가 공개됐다. 교실에 도착한 김한이는 학생 24명의 특징을 세심하게 파악해 소개하는가 하면, 수업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모든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학생들은 항상 선생님의 손길이 필요한 거 같다. 저희는 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아이들의 일상을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만능 교육자’의 면모를 자랑했다. 또한 김한이는 귀여운 도장과 상비약은 물론, 대소변 실수를 대비한 응급처치용 체육복 바지까지 준비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여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임하는 ‘극한의 밥벌이’임을 알렸다.

특히 김한이는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1학년 아이들을 위해 놀이식 수업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신나는 체조로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뿅망치를 동원해 흥미진진한 수학 게임을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야외 수업 도중에는 ‘포청천’다운 면모를 발휘해 갑작스럽게 다투는 아이들의 극적 화해를 이끌기도 하고,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 가기 싫어 숨어있는 아이를 찾아 하원 시키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천방지축 저학년 아이들을 이끄는 김한이의 일상에 김구라는 “아주 핼쑥해졌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한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슬럼프를 겪었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하지만 그는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에 애정과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힌 뒤, “학교에서 만나는 첫 선생님인 만큼 좋은 기억만 갖고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는 애틋한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으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8차 월동대원 박지강의 일상이 펼쳐졌다. 여기에 남극에 있는 박지강 대신 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선임연구원 이원영과 장보고과학기지 7차 월동 연구대원 송준영이 스튜디오에 자리해 남극기지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박지강은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눈을 뜨며 남극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영하를 밑도는 바깥 기온에도 불구하고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다니는가 하면, 백야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히 햇빛을 차단하는 그의 모습은 ‘남극 2회차’의 ‘짬바’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놀라울 만큼 단시간에 세안을 끝낸 후 “물을 떠올 수 있는 저수지가 없어서 물을 아끼는 방향으로 생활하고 있다”라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단 30초 걸리는 통근 거리로 역대급 ‘직주근접’ 환경을 자랑한 박지강은 기숙사 겸 일터인 기지를 구석구석 소개했다. 식당, 휴게실, 헬스장과 오락 시설까지 갖춘 기지의 내부가 공개되자 스튜디오에서는 감탄이 이어지기도. 박지강은 “어쩔 땐 너무 탈출하고 싶지만, 외부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기지에 돌아오면 집 같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직장이자 집이나 다름없는 장보고기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1년 동안 동고동락하는 18명의 동료 대원과도 끈끈한 유대감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조사를 위해 현장으로 향한 박지강은 웨델물범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샘플만 채취한 후 사과를 건네는가 하면, 펭귄들이 놀라지 않게 낮은 보폭으로 조심히 접근하는 등 야생 동물과의 묘한 동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를 뚫고 식자재 냉동창고로 향하는 모습은 MC들의 감탄을 불러왔다.

이렇게 ‘아무튼 출근!’은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가르침을 전하는 초등 교사 김한이, 남극 월동대원 박지강의 밥벌이를 그려내 신선한 재미를 전했다. 김한이는 한눈에 보아도 녹록지 않은 일상 속에서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작은 행복을 찾아갔고, 박지강 역시 고립된 환경과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더 큰 목적을 위해 노력하며 진정한 프로의식을 빛냈다. 이처럼 극한의 상황에서도 힘차게 살아가는 두 사람 모습이 각 직업에 대한 새로움을 전했다.

한편 다음 주에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8차 월동대원 박지강의 일상에 이어 영화 마케팅팀 사원 나예은, 광고회사 아트디렉터 최인철의 직장 생활이 예고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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