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 6골 장군·멍군…징크스 끊은 울산, 연패 빠진 전북

입력 2021-05-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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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경기에서 울산이 4-2 승리를 거두며 1위로 올라섰다. 전북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소문난 잔칫상’은 역시 풍성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K리그1(1부) 라이벌답게 90분 내내 치열하게 부딪혔고, 후회 없이 싸웠다. “맥 빠진 승부는 하지 않겠다”던 전북 김상식 감독과 울산 홍명보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다만 난타전 끝에 결과는 원정 팀이 챙겼다.

울산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이 웃은 건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으로, 이전까지 전적은 3무4패로 크게 밀렸다.

울산은 선두 탈환에도 성공했다. 8승6무2패, 승점 31을 쌓은 울산은 3월 16일 정규리그 5라운드 이후 65일 만에 순위 테이블 맨 꼭대기에 섰다. 1경기 덜 치른 가운데 최근 5경기 무승(3무2패)에 빠진 전북은 시즌 2패째(8승5무·승점 29)를 안고 2위로 내려앉았다. 앞선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도 3실점하며 패한 터라 거듭된 대량실점이 특히 뼈아팠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긴장감 속에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졌고, 울산이 빠른 첫 골을 터트렸다. 22세 이하(U-22) 윙 포워드 김민준이 전반 8분 개인 돌파로 전북 수비진을 뚫고 오른발 슛을 날려 1-0을 만들었다. 올 시즌 ‘영 플레이어상’을 바라보는 영건의 시즌 4호골. 한참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던 전북은 또 다시 선제골을 상대에게 내주며 어려움에 처한 듯 했다.

김상식 감독이 빠른 승부수를 띄웠다. U-22 자원인 이성윤을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한교원을 전반 17분 교체 투입했다. 근육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그는 재활에 매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의미 있는 경기를 통해 복귀를 알렸다.

선택이 옳았다. 한교원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7분 만에 김보경의 측면 패스를 받아 동점골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한교원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6분 다시 한 번 김보경의 어시스트가 통했다. 하프라인을 살짝 벗어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시즌 5·6호골.

킥오프를 앞두고 “한교원과 이승기가 부상을 당한 뒤 전술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측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최근의 부진을 되돌아본 김 감독에게 한교원이 소중한 선물을 안겼다.
순식간에 역전까지 허용한 울산이지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전반 35분 윤빛가람이 차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 반대편에서 힌터제어가 논스톱 터닝슛으로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후반 11분에도 울산이 세트피스로 웃었다. 이번에도 윤빛가람이었다. 문전 오른쪽에서 띄운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불투이스가 헤딩골을 꽂아 넣었다. 날카로운 궤적으로 날아든 볼을 처리하지 못한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실수가 컸다. 울산은 다급한 전북이 잔뜩 라인을 올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이동준이 2분 뒤 쐐기포를 성공시켜 오랜 징크스를 끊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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