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의 교감, 재활·심리 치료에 굿!

입력 2021-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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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 승마힐링센터에서 어린이가 재활승마를 체험하고 있다. 재활승마는 해외에서 큰 효과를 거두면서 의료부터 교육심리,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안전하고 효과 입증된 재활승마, 세계에서 인기

美, 6만6000명 재활 프로그램 참여
獨, 의료·교육·심리 등 세분화 운영
마사회, HETI 대회서 연구결과 공개
재활승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말과 함께 운동하는 재활방법의 하나다. 승마를 하면 말 위에서의 움직임이 평지 걸음걸이와 상당히 유사해 걷는 것과 같은 신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말의 비언어적 행동을 이해하며 소통능력도 기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일찍이 재활승마의 효과에 주목해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널리 시행해왔다. 말을 매개로 한 재활방법이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분명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미국 6만6000명 재활승마 경험
미국의 경우 재활승마협회를 중심으로 신체적인 재활에 중점을 둔 재활승마치료, 정서 발달 및 기승술 향상을 위한 재활승마 강습, ADHD 청소년과 퇴역군인을 치유하는 말 매개 학습(Equine Assisted Learning)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200명의 참전용사를 비롯해 현역군인, 장애인, 청소년 등 6만 6000여 명이 재활승마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독일은 재활승마를 특성에 따라 의료, 교육·심리, 스포츠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적 능력의 증진뿐만 아니라 언어능력 향상, 사회적응력, 집중력, 인지능력까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 유치원이나 학교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등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재활승마 및 말 매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규모를 축소했음에도 100명 이상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말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과 신체 활력을 되찾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세세브란스병원과 한국마사회가 MOU를 체결하고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재활승마는 뇌성마비 아동의 대동작 기능과 기능수행능력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마사회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가 공동으로 연구한 ADHD 아동에 대한 재활승마 효과 연구에 따르면 재활승마 치료 반응률이 약물 치료반응률에 비해 유의미한 결과가 있다고 한다.

‘HETI 서울대회’ 최신 연구결과 공개
한편 6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HETI 2021 SEOUL 세계대회’에서는 재활승마의 새로운 시대, 재활승마 스펙트럼 확장, 말 복지 등 3가지 주제로 재활승마 분야의 최근 확장 추세와 추후 발전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대회의 ‘재활승마 스펙트럼 확장’ 세션에서는 영국의 비영리기관인 턴어바웃 페가수스 대표 트레이시 파-톰슨과 미국 콜롬비아대학 메디컬 센터의 유발 네리아 교수가 각각 위기청소년의 대인관계 적응과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적용된 말 매개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HETI 세계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모든 행사와 세션에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말산업 정보포털사이트 호스피아 및 HETI 2021 SEOUL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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