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진 의상 감독, 37년 스토리 “이순신 장군 영화만 3편, 영광”

입력 2021-05-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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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동안 영화의상 담당한 권유진 감독
2대에 걸친 영화♥→母이해윤 여사 韓 영화 최초 의상디자이너
“어머니 작업실은 어린 시절 놀이터”


매일 10분씩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아리랑 TV [1DAY 1FILM K-CINEFLEX]의 화요일 코너 <MOVIE & I>에서는 권유진 의상 감독의 37년 영화 의상 제작 인생을 들어본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 지금까지 150여 편의 흥행 영화 속 의상을 맡으며, 대종상 의상상만 수차례 수상한 권유진 의상 감독은 영화 의상계의 대부로 꼽힌다. 그는 한국 영화 최초의 의상 디자이너인 이해윤 디자이너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재봉틀과 의상실에서 놀았기” 때문에 의상 디자이너의 길은 “숙명과도 같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 의상계의 선배이자 동료인 어머니에게 칭찬 한 번 못 들어봤다는 그는 2012년, 영화 의상 작업 30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께 “의상이 예쁘다”는 칭찬을 들어봤다고 전했다.


“어머니도 2편만 한 이순신 장군 작품을 3편 맡게 된 것은 복 받은 일”

주로 사극이나 시대물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권 감독은 시나리오에 ‘캐릭터’가 드러난 주요 배역 외에 이름 없는 단역에도 자기 나름의 ‘직업’이나 ‘이름’ ‘성격’ 등의 캐릭터를 설정한 뒤 의상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탄생한 의상이 영화 속에서 배경과 어우러져 “영화를 풍부하게 한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에서 갑옷 약 1000벌의 갑옷을 모두 제작했다는 권 감독은 어느 팬으로부터 갑옷을 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표현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는데, 그는 영화 의상은 “역사적 고증과 창작 사이에 있어야 한다”면서 멋있는 의상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 감독은

영화 ‘명량’의 후속작인 ‘노량’과 ‘한산’에서도 의상을 담당했는데, “어머니도 이순신 장군 작품을 2편만 하셨다”면서 “이순신 장군 작품을 3편 맡게 된 것은 복 받은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이자 “꿈”이라면서 본인에게는 영화가 자신의 개인 “패션쇼”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1년에도 수차례 패션쇼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의상 감독으로서의 행복감을 표현했다.


37년 차 권유진 의상 감독의 영화 인생 및 영화 의상 제작 비하인드는 25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아리랑 TV <1DAY 1FILM K-CINEFLEX>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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