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관학교?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류현진 “최지만 좋은 타자됐다”

입력 2021-05-2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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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어엿한 ML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인천 동산고 후배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과 맞대결은 낯선 경험이었다. 개인적 감상을 떠나 호투를 펼쳤음에도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8안타 1홈런 7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소폭 올랐다.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싱커, 슬라이더 등 6개 구종을 던지는 그의 ‘팔색조 피칭’은 여전했지만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1회초 상대 리드오프 랜다 아로사레나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으나 2사 2루서 마누엘 마고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1-1로 맞선 5회초에는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줬으나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초 2사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론토는 8회말 랜달 그리칙의 2점포로 4-2 리드를 잡았으나, 9회초에만 5볼넷 4실점하며 4-6으로 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승패를 떠나 동산고 선후배의 맞대결에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류현진은 2회초 최지만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4회초에는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내줬다. 승부처는 6회초. 2사 1·2루서 최지만을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볼카운트 2B-2S서 바깥쪽 91.6마일(약 147㎞) 속구로 최지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지만은 선배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2-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진 1사 1·3루서 브렛 필립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간 최지만은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노출해 플래툰 자원으로 기용됐고, 왼손투수 류현진과 마주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맹타 행진 속에 붙박이 주전으로 출장 중이다. 최근 7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팀 10연승의 선봉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토론토는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가 ML에서 투타 대결을 할 확률은 얼마일까요”라며 흥미를 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선수들끼리 맞대결하는 건 좋은 일이다. (최)지만이가 좋은 타자가 된 것 같다. 재밌었다”고 맞대결을 돌아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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