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영화계, 한국영화는 여름시즌 개봉 러시?

입력 2021-05-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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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질주’.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분노의 질주’ 새 시리즈 흥행 돌풍
배급사 “7월 이후 움직일 가능성 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의 맹렬한 기세 속에 한국영화계도 여름시즌을 포함한 하반기 개봉 일정 탐색전에 돌입했다.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 이미 제작을 완료한 대작의 흥행 가능성 여부까지 검토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9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분노의 질주)가 첫 주말 11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그래프를 그렸다. 극장가와 영화계에서는 이 같은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최종 관객수가 어느 정도일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24일 “시장상황을 더 지켜본 뒤 여름시즌 이후 하반기 개봉 라인업을 점검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배급사 관계자도 “적어도 7월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 흥행 여부까지는 보고 움직여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분노의 질주’로부터 시작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블랙 위도우’ 등 국내 팬덤이 두터운 마블스튜디오 작품의 흥행 추이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향후 본격적인 공개 등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분노의 질주’가 불어넣은 극장의 활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뚜렷하다. 두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속에서 ‘분노의 질주’ 흥행 추이는 시장 회복세에 긍정적 신호이다”면서 “여전히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고무적이다”고 입을 모았다.

극장가에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그동안 350만 관객 규모의 흥행작이었다는 점에서 신작이 250∼300만 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수만 있다면 한국영화계에도 희망적이라 보고 있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분노의 질주’의 최종 흥행 수치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여름시즌 이후 한국영화도 얼마든지 극장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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