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8호·13년만의 진기록’ LG 유격수 샛별, 이토록 깔끔한 첫 단추라니

입력 2021-05-27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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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영빈. 스포츠동아DB

유격수는 내야수비의 사령관으로 꼽힌다. 때문에 프로에 막 입단한 약관의 선수가 선발 유격수로 출장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 이영빈(19·LG 트윈스)이 데뷔 첫 선발출장에서 남긴 특별한 발자취가 빛나는 이유다.

이영빈은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도루 1득점으로 팀 5-3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깔끔했다. 4회초 1사 후 좌중간 2루타로 데뷔 첫 장타를 신고했으며, 6회초 선두타자 안타에 8회초 1사 2루서 좌전안타를 때렸다. 좌익수 전준우의 깔끔한 홈 송구가 아니었다면 첫 타점도 신고할 수 있었다.

KBO리그 진기록도 남겼다. 경기 당일 이영빈은 18세11개월9일이었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만18세 이하 유격수 선발출장 3안타 경기는 이영빈이 역대 8번째였다. 최근 기록은 2008년 7월 5일 김선빈(KIA 타이거즈·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으로 13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젊은 나이에 내야 수비의 중심축을 맡으며 타석에서도 제 역할을 해낸다는 건 이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이 “선발출장한 이영빈이 긴장됐을 텐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한 이유다.

이영빈은 “첫 선발출장이라 부담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경기 전 선배들과 형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해주셨다. 특히 못해도 된다고 얘기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들어가기 전에 김현수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투수들마다의 공략법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 타석에서는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시작이 좋은 만큼 1군에 있든 2군에 내려가든 팀에 항상 보탬이 되는 한결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깔끔한 첫 단추. 이영빈은 반짝반짝 빛날 채비를 마쳤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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