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강민호, 박동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이 막바지 단계를 향하고 있다. 예비 엔트리 자원이 지난 24일 날짜로 2차 백신 접종까지 받으면서 이제는 마지막 옥석을 가릴 일만 남았다.
단기전 승부에서는 소위 ‘구멍’이 없어야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포지션에서도 공격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선수를 뽑아야 하는 이유다.
그라운드 위 ‘지장’의 몫까지 해야 하는 포수 선택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현재 예비 엔트리에는 7명의 포수가 포함돼 있다. 이들 가운데 시즌 초반 공수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은 3명이다.
NC 다이노스 양의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의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한방을 쳐줄 수 있는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는 안방마님 삼각편대다.
NC 양의지는 이제 ‘대표팀 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원이다.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 관리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태극 마스크를 쓸 가장 유력한 선수다.
26일까지 41경기에서 타율 0.346, 9홈런, 37타점, 28득점으로 활약해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5월 들어서는 시즌 타율이 단 한번도 3할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정교함은 물론 파워에서도 9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중이다.
삼성 강민호는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그가 13년 만에 다시 금빛 올림픽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리그 활약마저 화려하다. 38경기에서 타율 0.349, 5홈런, 26타점, 16득점을 마크했다. 그는 올해 삼성의 대약진에 선봉장이라 할만 하다. 눈에 보이는 공격 기록에서는 단연 돋보이고, 수비에서도 삼성의 어린 투수들을 훌륭하게 리드해 냈다.
양의지와 강민호의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건 키움 박동원이다. 최근 엄청난 장타 페이스로 눈도장을 제대로 받고 있다. 박동원은 39경기에서 타율 0.296, 8홈런, 19타점, 18득점을 기록했는데,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5, 6홈런을 마크했다. 기세는 단연 돋보인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에 경쟁자가 넘치는 것은 대표팀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들의 3인 경쟁은 최종 엔트리 발탁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후보의 상승세로 또 다른 판도가 만들어지게 될까. 태극 마스크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