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2019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장수 외국인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모두 144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344와 0.340을 기록해 타자들 중 최고 수준의 정교함을 뽐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초반에도 3할 중반 대의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26일 한화전에서는 상대 수비진의 극단적 수비 시프트까지 뚫어내는 고급 타격기술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올해 상대 수비진이 나에게 수비 시프트를 유독 많이 걸고 있다. 이겨내기 위해 타격 훈련 중에도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적시타를 뽑아낸 것 역시 의도적으로 밀어 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의 이런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의 타격 기술은 우리 팀 다른 타자들보다 한수 위다. 밀어치고 당겨 치고를 의도적으로 할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어떤 공이든 자기 타격 타이밍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다. 상대가 유인구를 던졌을 때 스탠스를 옮기면서도 대처가 가능하다. 배트 컨트롤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2019시즌부터 꾸준히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이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2019시즌엔 197안타, 2020시즌엔 199안타를 기록해 대망의 200안타 고지 돌파에 조금 모자랐다. 페르난데스는 “올해가 나의 최고 시즌이 될 것이라 본다. 지난해 타격 페이스가 시즌 초부터 급격하게 좋았다가 이후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당연히 200안타 달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