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숲 거닐며 디지털 디톡스 어때요

입력 2021-05-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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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덜고 위로와 힐링을 채우는 웰니스 명소 4곳

로미지안, 햇빛치유장서 명상·요가로 힐링
금강송 에코리움,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 눈길
하이원, HAO트레킹·야생화 염색 체험 운영
‘위드 코로나’ 시대이다 보니 요즘은 나들이나 여행도 달라졌다. 북적이는 곳보다는 한적한 곳을 선호하고, 가급적 가족이나 나 혼자만의 공간을 찾는다. 더불어 여러 곳에서 많은 것을 보기보다는 한 곳에 진득하게 머물며 여유와 재충전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행을 통한 새로운 자극보다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대신 위로와 힐링으로 채우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웰니스관광이다.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 관광은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말한다. 관광산업의 여러 분야 중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더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정부도 코로나 종식 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형 웰니스관광 육성을 전략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한국형 웰니스 추천관광지로 선정된 강원과 경북의 네 곳을 방문했다.

로미지안 가든 햇빛치유장에서는 오대천 동강, 조양강 등 세 물줄기가 만나는 세물머리를 내려다보며 요가와 명상을 할 수 있다. 정선|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가슴 탁 트이는 전망…로미지안 가든
‘정선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리왕산 화봉 550고지에 있는 로미지안 가든에 들어서면 우선 “경치, 참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삼림을 테마로 한 힐링관광 명소들은 대부분 숲을 중심으로 오밀조밀하게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로미지안 가든은 33만579m²에 달하는 부지에 23개 힐링 테마 조형물과 5개 트래킹 코스를 널찍하게 배치했다. 로미지안이 자랑하는 시원한 풍광을 느끼는 데는 햇빛치유장과 삼합수대가 제격이다. 동쪽 산자락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햇빛치유장은 SNS 인증샷으로도 최고다.

치유장 아래로 오대천, 동강, 조양강 등이 하나로 합쳐지는 세물머리가 보이는데 삼합수대 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람 얼굴만한 커다란 꽃봉오리가 풍성하게 피어있는 온실 베고니아 하우스도 필수방문코스다.

체류형 삼림휴양시설인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이 자랑하는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gna.com



TV·인터넷 없이 쉬자…금강송 에코리움

경북 울진의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에 위치한 힐링공간이다.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금강송테마전시관, 금강송치유센터, 수련동, 황토찜질방, 스파, 유르트, 금강송숲길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다. 각종 요가나 명상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여타 웰니스 관광시설과 비슷하지만 수련동이라 불리는 숙박시설이 독특하다.

금강송숲 비탈길을 따라 조성한 숙박시설의 내부는 나무로 만들어 은은한 향기와 눈을 편안하게 하는 질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곳 객실에는 TV나 인터넷(wi-fi)이 없다. 얼마 전 중계기를 달기 전까지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머무는 동안 수련동에서 휴대전화를 잠시 꺼두면 전자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할 수 있다. 식당과 체험시설이 있는 금강송 치유센터에서 공용 와이파이는 쓸 수 있다.

전문 숲가이드와 함께 즐기는 하이원리조트의 HAO트래킹. 정선|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하이원HAO웰니스와 파크로쉬리조트

웰니스 콘텐츠는 기존 리조트들도 미래 전략상품으로 많은 투자를 하는 테마다.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와 파크로쉬리조트가 대표적이다. 하이원리조트는 ‘HAO(High1 Activity Organizer) 웰니스’란 이름의 프로그램이 있다. 아쿠아 요가부터 케렌시아 요가, 명상과 꽃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함백산과 운탄고도라는 트레킹 명소에 리조트가 위치한 장점을 살려 트레킹을 하면서 힐링과 명상을 하는 숲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색이다. 야생꽃을 따서 수건에 물을 들이는 염색체험 등 특색있는 체험프로그램이 꽤 재미있다.

파크로쉬리조트의 명물 중 하나인 디톡스 주스. 정선|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파크로쉬리조트 앤 웰니스는 개관 때부터 본격적인 웰니스 휴양을 표방했던 리조트다. 로비 라운지에 들어서면 요란한 치장을 배제한 젠 스타일의 담담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로비 외에 리조트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가여서 느긋한 휴양을 하기에 좋다.

이곳 웰니스 프로그램은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테마로 운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명상&요가 프로그램 후 맛보는 디톡스 쥬스도 이곳의 명물이다.

정선·울진|글·사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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