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이하나의 세 번째 남자가 된다.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연출 신용휘 극본 마진원)에 합류해 이하나의 세 번째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다.
‘보이스4: 심판의 시간’(약칭 보이스4)은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다. ‘OCN 오리지널리티’를 버리고 tvN을 택한 이례적인 시즌제 행보를 보인다. 특히 이전 시즌에서 파트너와 빌런 갈아치우기에 혈안이 된 주인공 강권주(이하나 분) 캐릭터는 이번에도 파트너 물갈이에 성공한다. 원칙주의자 형사 데릭 조(송승헌 분)가 바로 새 파트너다.
데릭 조는 LAPD 갱전담팀장이자 골든타임 출동팀의 협력 형사다. 긴급 응급 처치가 필요한 현장이면 의대에서 배운 의술로, 즉각적인 감식이 필요하면 범죄현장감식반(CSU) 경험을 활용한다. LAPD 갱전담팀을 이끌지만,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 하는 완벽한 원칙주의자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송승헌에게는 시즌제인 ‘보이스’ 시리즈가 부담이다.
무엇보다 이전 시즌에서 이하나와 호흡을 맞춘 장혁, 이진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한다. ‘보이스’가 시즌제로 안착하는 데에는 시즌1에서 무진혁 캐릭터로 활약한 장혁 공이 컸다. 아내를 연쇄살인마 모태구(김재욱 분)에게 잃은 형사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 ‘보이스’라는 드라마에 개연성을 불어넣었다.
시즌2, 3에서 도강우 캐릭터를 연기한 이진욱도 비상식적인 스토리를 높은 몰입감으로 이끈 배우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도강우라는 캐릭터가 연쇄살인마 또는 잔혹 범죄를 범죄자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극적 재미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스토리 전개 과정은 국경을 넘나드는 ‘엉성함의 끝‘이었지만, 시청률은 크게 웃었다.
때문에 송승헌에게 부담감은 크다. 이전 시즌을 이끈 강권주 캐릭터 이하나는 시리즈 필요충분조건이지만, 자신은 끼여 들어온 캐릭터에 불과하다. 송승헌에게 ‘보이스’ 시리즈는 그 자체가 부담 덩어리다. 그런데도 송승헌은 도전을 택했다.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고 ‘보이스’ 시리즈가 그동안 이룬 성과 때문이다. 자신도 세 번째 파트너라는 타이틀만 불편할 뿐, 충분히 새로운 작품 호흡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제 ‘보이스4’는 첫 방송을 앞둔 상태다. 시청률에 혈안이 되어 OCN 오리지널 시즌제 타이틀을 버리고 tvN으로 향했다. 마진원 작가는 파트너십을 둘러싼 신경전과 새로운 빌런으로 다 본 듯한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자극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 ‘자극맛’에 길들이게 할까. 그리고 안에서 연기할 송승헌은 얼마나 작품에 녹아들까.
‘보이스4’는 6월 18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