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조이 “레트로가 좋아…나만의 순수한 감성 담았죠”

입력 2021-06-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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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인기곡을 리메이크하며 솔로앨범을 내놓은 그룹 레드벨벳의 조이. “원곡과 자신의 감성이 어우러지는 노래”로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데뷔 후 첫 스페셜앨범 ‘안녕’…홀로 선 레드벨벳 조이

목소리가 옛 노래에 잘 어울린대요
엄마와 아이가 공유할 수 있는 노래
1990년후반∼2000년대초 곡 선택
‘쥬뗌므’가장 반응 좋아서 선 공개
가장 애착 가는 곡 ‘데이 바이 데이’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저만의 느낌으로 부르고 싶었어요.”

일곱 살 때 세상에 나온 노래를 스물다섯이 되어 부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저만의 감성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는 작은 바람으로 도전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박수영)가 데뷔 이후 처음 솔로로 나서며 리메이크 앨범을 선택한 이유이다. 지난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곡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것도 계기가 됐고, 솔로앨범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1990∼2000년대 히트곡 리메이크 바람도 조이가 “작정하고” 발표하는 앨범에 대한 관심도 모았다.

5월31일 스페셜 앨범 ‘안녕’(Hello)을 발표한 그는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목소리가 옛 노래에 어울린다’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들었다”며 “이 참에 리메이크 앨범을 선보이면 어떠냐는 제의를 받고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세대를 아우르며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바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기에 나온 곡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레트로 감성을 정말 좋아해요. 그 시대로 돌아가, 아니 태어나서 그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풍부한 감성의 노래도 닮고 싶고요.”

조이는 앨범에서 헤이의 ‘쥬뗌므’(Je T‘aime)를 비롯해 애즈원의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성시경의 ‘좋을텐데’,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유’(Happy Birthday To You), 토이의 ‘그럴때마다’(Be There For You) 등 당시의 감성이 듬뿍 묻어있는 6곡을 다시 불렀다. 히트 작곡가 겸 가수 켄지, 황성제, 황현, 밍지션, 박문치, 룬디 블루스 등이 편곡에 참여해 조이만의 색깔을 100% 살렸다. 가수 폴킴은 ‘좋을텐데’를 함께 불렀다.

“그동안 콘서트나 드라마 OST 등으로 솔로곡을 선보인 적이 있어서 떨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제 이름으로 앨범이 나오니 실감도 나지 않고, 잠도 설쳤죠.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 책임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리메이크에는 여러 방법이 있죠. 곡의 느낌을 전혀 다르게 부르기도 하고요. 가장 우선시했던 게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고 저의 감성을 살리고 싶었는데,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선 공개한 ‘쥬뗌므’는 SM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란다. 녹음을 마치자 이 대표 프로듀서가 “선 공개하자” 했고, 유영진 프로듀서도 조이의 감성을 느끼며 “봄바람처럼 와 닿아서 좋다”며 칭찬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데이 바이 데이’에요. 연습생 시절부터 너무나 좋아했던 곡이죠. 오랜 시간 곁을 지켜 준 사람에게 조금씩 다가가겠다는 가사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친구인 (박)문치가 편곡해준 ‘그럴때마다’는 담백하게 불러야 한다고, 조금도 끼를 부리지 말라고 해서 최대한 순수하게 부르려고 노력했죠. 에너지를 200% 이상 끌어올려 녹음했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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