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3일 우천 취소된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만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투수 정수민(31)에게 쓴 소리를 했다. 올 시즌 7경기(5선발)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ERA) 6.75를 기록한 정수민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22.2이닝 동안 19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선발등판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0.2이닝 18볼넷이다. 2일 삼성전에서도 2.2이닝 동안 4볼넷을 허용하며 일찍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얻고도 힘든 승부를 펼치다 보니 이를 지켜보는 김 감독도 안타까움이 크다. 그는 “선수들한테 자극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데, (정수민은) 자극받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정)수민이가 우리 나이로 32살이다. 앞으로도 똑같은 야구를 하면 비전이 없다. 뭔가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SSG 정수민. 스포츠동아DB
정수민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기에 쓴 소리를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수민이가 과거에 비해 스피드는 덜 나와도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피칭 메뉴는 충분히 괜찮다. 5이닝까진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너무 힘들게 야구를 한다. 어제도 너무 혼자, 너무 힘들게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래서 아예 ‘홈런을 맞아도 관계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수민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는 5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한 이건욱이 채운다. 김 감독은 “바로 다음 등판이 KT 위즈전(8~10일)인데, 상대전적이 좋지 않아 (정수민을) 일단 한 템포 쉬어가게 할 것이다. 이 타이밍에 (이)건욱이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